조현병은 10여 년 전만 해도 정신분열병으로 부르던 질환이다. 뇌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으로 망각, 환각, 이상행동 등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인구 100명당 1명꼴로 초기 성인기인 10~20대에 주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은 피해망상이다. 망상은 사실이 아님이 명확한데도 본인은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누군가 나를 해칠 것 같다거나, 나를 향해 수군대고 욕을 한다거나, 미행이나 감시를 당한다는 생각 등에 사로잡혀 극도로 예민해지고 공격성까지 보인다.
뇌의 특정 부위에서 도파민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며 유전이나 심리·사회적인 원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10~20대 주로 발현… 확진검사 아직 없어
피해망상에 예민해지고 공격성까지 보여
조현병은 아직 확진하는 검사가 없어 환자의 증상과 병력을 토대로 진단하게 된다고 한다. 다른 뇌질환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뇌영상 검사나 종합심리검사 등이 이뤄지기도 한다.
가천대 길병원 강재명(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대부분의 경우 환자 자신은 병이 있다고 느끼지 못해 환자가 느끼는 불안이나 불면, 과민성 등을 중심으로 진단과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보호자와의 면담도 진단에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현병은 과도한 도파민 활성을 억제하는 약물 복용으로 치료한다. 최소 두 달 이상은 복용해야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약물 대신 몇 달에 한 번 주사로 맞는 치료제도 개발됐다.
뇌 특정 부위에 도파민 과다 분비 주원인
약물치료 중단하면 1년내 재발 확률 50%
약 복용은 임의대로 중단해선 안 된다. 조현병으로 진단되면 90% 이상은 완치가 불가능하나, 약을 지속해서 복용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환자가 치료 도중에 약을 먹지 않거나 약을 먹더라도 증상이 악화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에는 입원 치료를 추천한다.
강 교수는 "증상이 좋아졌다고 생각해 약물치료를 중단하게 되면 1년 이내에 약 50%가 재발하고, 약 5년 내에는 80~90%가 다시 재발한다"며 "완치해서 약을 끊는 병이 아니라 꾸준히 관리하는 만성질환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병은 주로 젊은 층에서 발생하나 노인이 되어 의처증·의부증 등 망상이나 환각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 이때는 뇌의 퇴행성 질환인 치매나 망상장애 등을 감별해야 한다. 강 교수는 "망상장애의 경우에는 노인이 돼 처음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면밀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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