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낙하물에 입주민들은 "미흡한 대처" 불만

입력 2023-09-18 19:49
지면 아이콘 지면 2023-09-19 6면

인천사회면 모자이크
18일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 힐스테이트 송도 스테이에디션 신축공사 현장과 맞닿은 건물 출입 통로에 '낙하물 위험'으로 폐쇄한다는 안내문과 안전선이 설치되어 있다. 2023.9.18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 송도국제도시 한 건설현장에서 건축 자재가 떨어지는 일이 벌어졌지만, 뒤늦게 간이 보행로를 설치하는 등 시공사의 대처가 미흡해 인근 건물 입주민과 이용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최근 찾은 인천 힐스테이트 송도 스테이에디션 건설현장. 현장 바로 옆에 있는 건물에 진입하려면 간이 보행로를 지나야 했다. 간이 보행로는 1명 정도 지날 수 있는 크기로, 천장에만 투명 플라스틱이 설치돼 있었다.

양옆은 뚫려 있는 구조라서 낙하물을 막기에 충분해 보이지 않았다. 간이 보행로 주위엔 '진입 금지' 테이프가 설치돼 있었다.



건물로 들어가기 위해 간이 보행로를 지나는 사람들은 바람이 불자 불안한 듯 통로 위쪽을 쳐다봤다.

현장 옆 간이보행로 주위 '진입금지'
편의점 쉼터 벤치에 자재 떨어져

건물 1층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배경철(42)씨는 최근 아찔한 경험을 했다. 지난달 18일 편의점 앞 쉼터 벤치에 건축 자재가 떨어진 것이다. 이곳은 편의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지나거나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다. 낙하물은 거푸집 작업에 쓰이는 약 1m 길이 합판으로, 사고 당시 지나는 사람이 없어 다행히 인명 피해는 피할 수 있었다.

배씨는 안전문제가 우려돼 시공사인 현대건설에 낙하물을 치우고 적절한 안전 조치를 취해달라고 했지만, 대처가 미흡했다고 설명했다.

 

힐스테이트 송도 건설 현장 낙하물 주의 관련
18일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 힐스테이트 송도 스테이에디션 신축공사 현장에 간이 보행로를 설치했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불안하다. 사진은 간이 보행로 모습.2023.09.18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시공사 측은 낙하물을 2주일이 다 되도록 치우지 않았다. 지난달 말께 낙하물을 치우면서 출입을 막는 안전띠를 설치했고, 이달 13일 오후에야 간이 보행로를 만들었다고 한다.

해당 편의점을 찾은 이모(55)씨는 "높은 층에서 뭐가 떨어지면 간이 보행로도 막을 수 없을 것 같아 이곳을 지날 때마다 불안하다"고 했다. 배씨는 "높은 건설현장에서 낙하물이 떨어졌지만, 시공사가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간이 보행로도 낙하물을 막지 못해 혹시라도 손님들이 다치진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이어 "우리 건물로 오는 길이 안전하다고 생각해야 찾는 사람이 많아질 텐데 근본적인 안전 조치를 취해주면 좋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시공사, 2주 되도록 그대로 방치"
현대건설 "당시 태풍에 돌발상황"


이전에도 편의점이 입주한 건물 4층 유리창이 원인 모를 충격으로 깨졌다. 입주민들은 건설현장 낙하물로 인해 유리창이 파손된 것으로 추정했는데, 폐쇄회로(CC)TV 영상으로는 확실한 파손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 자체적으로 유리창을 교환할 수밖에 없었다.

이와 관련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당 건설현장은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낙하물 방지망 등 안전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태풍 '카눈' 영향으로 사고 당시 바람이 많이 불어 돌발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며 "건설현장에 안전망을 추가 설치했고, 옆 건물과 협의해 안전띠와 간이 보행로를 설치하면서 신호수도 배치했다"고 해명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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