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초 김정찬 교사
인천 백령초등학교 김정찬(50) 교사(가운데)는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교육 활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찬 교사 제공

느닷없이 찾아온 코로나19는 교육현장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운동장을 뛰어놀던 아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게 됐다. 대면 체육 활동이 줄어들다 보니, 아이들의 체력은 갈수록 나빠질 수밖에 없었다.

올 3월 인천 백령초등학교에 부임한 김정찬(50) 교사는 체육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기 어려웠다고 한다.

이에 김 교사는 4월부터 아이들을 데리고 심청각이나 콩돌해변, 두무진해변, 사자바위 등 주요 명소를 찾아 걷기 시작했다. 6개월여 동안 아이들과 함께한 활동을 보고서로 만들었고, '2023학년도 인천학교 체육연구대회'에서 1등으로 선정됐다.

김 교사는 "동료 교사들과 함께한 활동을 보고서로 정리만 했을 뿐인데 큰 상을 받게 돼 매우 영광"이라며 "함께 고생한 동료 교사들과 아이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3월 부임… 비만 아이들 많아
6개월 활동보고서 정리로 "큰상"
흥미 깨우는 교육프로그램 만들 것

김 교사가 아이들을 위한 체육활동으로 걷기활동을 선택한 이유는 소외되는 아이 없이 전교생이 모두 참여할 수 있고, 체육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지역의 명소를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도심 학교에서 근무할 때에는 섬마을 아이들은 모두 활동적이고 건강할 줄 알았는데, 백령초에 부임하고 보니 이곳 아이들도 비만인 경우가 많았다"며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건강하게 체력을 기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걷기운동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걷기활동에 앞서서 지역명소에 대한 자료를 읽는다고 한다. 이 때문에 평소에 자주 가보던 장소도 더 많이 흥미를 느낀다는 게 김 교사의 설명이다.

그는 "이를테면 자주 가보던 콩돌해변도 이런 모양의 돌이 왜 많아지게 됐는지에 대해 배우고 방문하면 아이들이 느끼게 되는 부분이 더 많다"며 "지역 명소에 대해서도 배우고, 체력도 증진 시킬 수 있는 '일석이조' 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김 교사는 "아이들이 재밌어하는 활동을 해야 교육 효과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 걷기 활동을 할 때에는 투덜거리던 아이들이 이제는 다음에는 어디를 방문하는지 나에게 먼저 물어본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