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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인 미디어 센터'(Main Media Center)에서 대회 자원봉사자인 한국인 김다연(저장대 4·국제경제와 무역)씨가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9.27 항저우/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회 현장에서 기자들이 가장 많이 만나게 되는 이들은 대회 자원봉사자다.

경기장, 미디어 빌리지(미디어 숙소), 메인 미디어 센터(기자들이 기자 작성 등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 등 대회 현장 곳곳에서 자원봉사자들은 반갑게 웃으며 기자들을 맞이한다.

한국어로 말하면 중국인 자원봉사자들이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를 데리고 오는 경우가 있다. 지난 27일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 만난 김다연(저장대 4·국제경제와 무역)씨는 통번역 관련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고양시가 고향인 김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국으로 유학을 왔다. 항저우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그는 1년 연기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개최된다는 소식에 자원봉사자로 지원했다.

고양시 고향… 항저우서 생활
"아시아인 큰 행사, 기대돼 신청"
기자들간 영어·중국어 소통 도와 
'동파육' 일품… 취재기자에 추천

그는 "제가 생활하고 있는 항저우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려 재미있을 것 같기도 했고 아시안게임이 아시아인들에게는 큰 행사이기 때문에 참여해 보고 싶어 자원봉사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면접 등을 거쳐 자원봉사자로 뽑힌 그는 "자원봉사를 하다가 어떤 아이가 울고 있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나 자원봉사 활동이 엄청 힘든데 이겨낼 수 있을지 등을 면접관들이 물어봤었다"고 "대회 기간 메인 미디어센터에서 통번역 업무를 맡게됐다"고 했다.

김 씨는 "기자분들 중에 영어를 못하시거나 중국어를 못하시는 한국분들이 계시면 저희가 중간에서 통번역을 해드린다거나 중국 기자분들이 한국 기자분들을 인터뷰할 때도 통번역을 도와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등으로 어렵게 유학생활을 시작했지만, 항저우는 매력적인 도시라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김 씨는 "항저우는 베이징과 상하이보다 공기가 맑고 풍경이 아름다운 도시"라고 했다. 항저우에 있는 호수인 '시호'는 중국 10대 명승지로 손꼽힐 정도로 수려한 풍경을 자랑한다.

이어 "항저우는 너무 맵거나 짜지 않고 건강한 음식이 많은 곳"이라며 "돼지고기 요리인 '동파육' 등 항저우는 맛의 고장이기도 하다"며 바쁜 취재 일정 속에서도 항저우의 매력을 느껴볼 것을 권하기도 했다.

추석을 앞두고 한국이 생각날 법도 하지만 김 씨는 "아직 한국에 대한 그리움은 없다"며 "한국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일들을 많이 겪고 있는 것 같아 중국 생활이 즐겁다"고 했다.

김 씨와 같이 웃음을 잃지 않는 자원봉사자들의 존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항저우/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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