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인·시민사회, 인천아트플랫폼 ‘공론화’ 촉구

인천아트플랫폼 폐지 반대 시민모임 집담회

27일 오후 인천아트플랫폼 옛 인천서점에서 열린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폐지를 반대하는 시민 모임’(가칭) 주최 집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인천시의 아트플랫폼 운영 방향 개편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2023.11.27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인천시가 추진하는 인천아트플랫폼의 ‘전국 단위 레지던시 공간 이전 계획’ 등 운영 방향 개편을 반대하는 문화예술인·시민 모임이 27일 집담회를 열어 뜻을 모으고, 인천시의 공론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가칭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폐지를 반대하는 시민 모임’(이하 시민 모임)은 이날 오후 인천아트플랫폼 공적 공간(옛 인천서점)에서 아트플랫폼 운영 개편안에 대한 집담회를 열었다. 전영우 인천생각협동조합 이사장이 좌장을 맡은 집담회에는 시민문화단체 (사)해반문화 최정숙 이사장, 윤종필 꾸물꾸물문화학교 대표, 김창길 인천민예총 정책위원장이 참석해 발제했다.


전영우 이사장은 “인천시는 공론화 과정에 대한 계획이나, 이에 대한 답변이 정확하게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과 뜻있는 사람이 나서서 우선 논의해 추후 공론화가 진행될 수 있는 초석을 만들자는 게 이번 집담회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해반문화를 통해 인천아트플랫폼 조성 과정에 주요 역할을 한 최정숙 이사장은 아트플랫폼이 2009년 중구미술공간 ‘예촌’에서 시작했음을 강조했다. 현 인천아트플랫폼은 예촌 조성 이후 명칭 공모를 통해 나중에 붙은 이름이다.


최 이사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지역 미술인들과 시민단체가 요구한 시립미술관은 빨리 추진할 수 없으니 예촌 공간을 리모델링해서 대안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거쳐 인천아트플랫폼이 탄생했다”며 “레지던시를 거친 예술가들은 인천으로 와서 정신적 삶을 바쳐 인천에서 문화를 계승하고자 했던 사람들로, 이 자원을 아끼고 문화자산으로 여겨야지 말살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인천시 공론화 계획 없어 시민들 우선 논의”

“시민들 질 높은 현대미술 향유 이바지했다”

인천작가도 “레지던시로 개항장 살아나는 중”

윤종필 대표는 “인천아트플랫폼은 정식으로 등록된 미술 창작 레지던시를 운영하는 미술관”이라며 “인천아트플랫폼 초기 오히려 미술 외 장르에 배려하자는 논의가 있어 다른 장르의 입주작가들도 일부 받아들여 온 것이 지금에도 이르고 있고, 시립미술관이 없던 인천에 시립미술관을 대신해 어느 정도 역할을 해주리라는 기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표는 “높은 퀄리티의 현대미술 작업을 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창작 레지던시를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로써 ‘창제작 프로젝트’나 기획전시, 오픈 스튜디오 같은 행사에서 인천시민들에게 공개되고 있고 시민들은 질 높은 현대미술을 향유할 수 있다”며 “지난해와 올해 전시, 공연, 마켓, 축제 등 약 4만명의 관람객이 온 인천아트플랫폼은 결코 시민이 찾지 않는 곳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창길 위원장은 “인천시가 복합문화공간인 내항 8부두 ‘상상플랫폼’ 같은 공간을 놔두고 인천아트플랫폼을 복합문화공간으로 개편할 구상을 하고 있다”며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등 관광 활성화가 가시적으로 보일 수 있는 곳이 없기 때문에 당장 보여줄 수 있는 인천아트플랫폼으로 밀어붙이는 게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했다.


이날 집담회를 지켜본 강철 작가(2023년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예술가 스튜디오 입주작가)는 현장에서 레지던시 경험을 공유했는데, 그 내용이 흥미로웠다.


“동구 송림동에 살면서 인천에서 40년 작업했고, 올해 전국 단위 작가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작가를 상대로 인천을 알리는 프로그램이 절반 이상이다. 인천과 전국 단위 작가들이 자신의 작업 계획을 발표하고, 그 내용으로 전시를 준비한다. 작가들끼리 수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바쁘게 생활하고, 그 결과물은 시민에게 발표했다. 역량 있는 작가들이 개항장으로 오면서 지역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인천아트플랫폼은 건드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인천에서 사는 작가들을 위한 공간은 인천대 제물포캠퍼스나 옛 공장 등 찾아보면 아주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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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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