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총괄 '비리의혹 제보' 언급
사측 "건설사 3곳 공개 입찰" 해명
서울대 시흥캠에 '제2 센터' 무산

카카오를 둘러싼 혼란의 불똥이 경기지역 카카오 데이터센터에 튀는 모양새다. 카카오가 실시한 대형 공사들의 업체 선정과 관련, 불공정 의혹이 제기된 것인데 대상 중 하나로 최근 준공된 안산 데이터센터가 거론돼서다. 카카오가 감사에 돌입한 가운데, 유력하게 검토되던 카카오의 시흥지역 데이터센터 조성은 불발됐다.
논란은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 겸 준법과 신뢰위원회 위원의 폭로에서 비롯됐다. 김 총괄은 최근 카카오의 제주도 프로젝트와 관련한 회의 도중 폭언으로 화제가 됐는데, 이와 관련해 김 총괄이 SNS에서 조목조목 설명하면서 이 같은 논란들이 불거졌다.
그 중 하나가 카카오 측이 수의계약방식으로 특정 기업 계열사에 대형 공사 수주를 몰아줬다는 의혹이다. 대상엔 안산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내에 조성한 카카오의 자체 데이터센터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제보를 접수한 후 내부적인 감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면서도 안산 데이터센터에 대해선 "3곳의 건설사가 참여하는 공개 입찰을 거쳐 시공사를 선정했다"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가 경기지역에 추진하던 또 다른 자체 데이터센터 조성은 무산됐다. 카카오는 당초 서울대 시흥캠퍼스에 제2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지난 23일 타 지역에 추진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설립을 두고 다각도로 협의했지만 뜻이 맞지 않아 결국 이 같이 결정했다는 게 양측 설명이다. 당초 카카오는 안산 데이터센터보다 더 큰 연면적 12만㎡ 이상, 전력량 100㎿ 규모로 내년에 시흥센터를 착공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전력 공급 문제 등이 관건으로 작용했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