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석탄화전 소송' 이름 알려
연천서 출생… "선거, 당에 협조"
김성환, 지역구공천이나 비례 검토

민주당 1호 영입인재는 '기후지킴이' 변호사<YONHAP NO-3578>
1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식에서 이재명 대표가 1호 영입인재인 박지혜 변호사에게 점퍼를 선물하고 있다. 2023.12.11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22대 총선 1호 영입인재는 '기후환경' '연천·경기과학고' '워킹맘'을 키워드로 한 기후환경전문가 박지혜(44) 변호사다. 총선 출마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지역인재'라 향후 경기도 지역구에 출마할지 행보가 주목된다.

민주당은 11일 인재영입식을 갖고 박지혜 변호사에게 민주당 점퍼와 목도리를 선물했다.

이재명 대표는 "우리 사회 가장 큰 과제가 민생과 경제인데, 그 근저에 기후문제가 있다"며 "지구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산업체제도, 에너지정책도 완전히 전환하는 길을 영입인재 1호 박지혜 변호사가 민주당과 함께 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박 변호사는 삼척석탄화력발전소 소송,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을 요구하는 청소년들을 대리해 헌법소원을 제기한 '청소년기후소송' 등으로 잘 알려졌다. 이에 민주당이 지난 한달간 운영한 인재영입국민추천제를 통해 삼척 주민들도 박 변호사를 추천했다.

스스로를 "10살 아이를 키우고 있고,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한 박 변호사는 윤석열 정부의 기후대응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올해 발표된 기후변화 대응 지수에서 67개국 중 64등을 했다. 우리 밑에는 중동의 산유국밖에 없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정치에 뛰어들었다. 시대에 역행하는 정부를 보며 변호사도 중요하지만 정치권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골 양장점집 딸이 기후변호사로,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길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박 변호사는 1978년 연천군에서 태어나 1997년 수원시 장안구에 소재한 경기과학고를 졸업했다.

그는 지역정치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제가 자란 지역에 애정이 많다"면서도 "선거에 관해 정해진 게 없어 당이 정하는 공천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다. 당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인재영입위원회 간사인 김성환 의원은 '선거법이 변수'라며 "인재영입 혹은 내부 발탁한 분들은 특별하지 않으면 지역구 공천으로 할 것이나 비례로 할 수 있으면 비례로 모시겠다. 확정적인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박 변호사는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경영학으로 학사를, 스웨덴 룬드대 환경 경영·정책 대학원에서 석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석사를 받았으며 동 대학 환경법 전공으로 지난 21년 박사 학위를 받았다. 녹색법률센터, 기후설루션, 플랜1.5 에서 변호사로 혹은 임원으로 활동했다.

이재명 대표가 고문으로 있는 에너지전환포럼에서도 활동 중이나 "영입인재 면접 볼 때 이 대표를 처음 봤다"고도 밝혔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