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혈·선글라스… 순간 눈을 의심했다

입력 2023-12-19 18:17
지면 아이콘 지면 2023-12-20 15면

혈안·통증·눈부심 증상땐 '포도막염' 주의

눈을 감싸는 중간혈관층… 포도 껍질 닮아 명명
겉으로 안 드러나고 조용히 발생해 서서히 진행
치료시기 놓치면 백내장·녹내장 등 합병증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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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충혈되고 통증이 느껴질 때 가벼운 결막염으로 여겨선 안 된다. 포도막염 진단을 받아 1개월 넘게 약물 치료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 눈을 감싸는 껍질은 바깥섬유층, 중간혈관층, 안쪽신경층 등 3겹으로 이뤄졌다. 중간혈관층에 해당하는 포도막은 색소가 많아 어두운 색의 구형으로 보이는데, 이 모양이 과일 포도의 껍질을 닮았다 하여 '포도막'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한길안과병원 망막센터 안자영 진료과장은 "홍채, 섬모체, 맥락막이라는 세 개의 조직으로 이루어진 포도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포도막염'이라고 한다"며 "포도막은 특징적으로 혈관이 풍부한 조직이라 염증이 발생하면 주변 조직에도 염증을 일으키게 되는데, 최근에는 포도막염이 안구 내에 발생한 염증을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포도막염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조용히 발생해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결막염에서 나타나는 충혈, 통증, 눈부심 증상은 포도막염에서도 유사하게 발생해 증상만으로는 두 질환을 감별하기가 어렵다. 충혈, 통증, 눈물 흘림 증상이 있는 각막염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포도막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발생하면 안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안 과장은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백내장, 안압상승과 이로 인한 녹내장, 홍채 유착, 황반 부종, 망막전막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눈의 앞쪽에 염증이 생기는 앞포도막염은 흰자 충혈, 눈부심, 시력 저하, 광과민성(TV, 컴퓨터 화면 같은 데에서 나오는 광전자에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성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유리체 염증이 동반되는 중간포도막염은 눈앞에 먼지나 날파리 같은 것이 보이는 비문증 또는 망막 부종으로 인한 시력 저하 등을 느낄 수 있고, 아무런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뒤포도막염은 대개 시력 저하가 나타난다.

앞, 중간, 뒤 포도막염이 동시에 발생하는 전체 포도막염의 경우 염증과 시력 저하의 정도가 심하다. 앞을 많이 보지 못하는 채로 내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감염성 포도막염은 눈 안에 세균, 바이러스, 진균 또는 기생충 등이 들어와 감염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염증이 생기는 포도막염을 말한다.

비감염성 포도막염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파악되지 않았지만 대체로 자가면역이 원인으로 꼽힌다. 자가면역이란 내 몸을 방어하는 면역 시스템이 우리 눈을 적으로 생각해서 공격하여 염증 반응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안자영 진료과장은 "포도막염은 발견 시기가 늦어지면 치료기간도 길어지고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며 "눈이 자주 충혈되고 시야가 흐려지거나 평소와 달리 빛에 민감해진다면 가까운 안과를 찾길 권한다"고 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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