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부터 사업 만들어온 시간 '김포 손 들어준 배경'

입력 2024-01-21 19:46 수정 2024-02-02 22:02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1-22 3면

국토부, 5호선 중재노선 발표

건폐장 문제 풀어내 사업 되살려
골드라인 안전문제 부상에 '속도'
인천시 '4개역사 주장' 결국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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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구간 노선 중재안을 발표한 가운데 21일 김포 시내에 5호선 연장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2024.1.21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지난 19일 국토교통부가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사업 중재노선을 발표하며 김포시의 손을 들어준 건 방화동 건설폐기물처리장 이전 합의와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건설, 김포골드라인 안전문제 등 5호선 연장의 추진동력이 김포에 일방적으로 쏠려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호선 연장사업을 김포가 바닥부터 만들어온 배경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5호선 연장사업은 인천시와 김포시 양쪽 다 '건폐장 절대 불가' 방침을 고수하며 폐기되다시피 했었다. 국토부 직권으로 5호선을 건설할 수도 있지만 서울시 동의가 없으면 방화차량기지에서 전부 환승해야 한다. 제2의 김포도시철도와 다름 없는 것이다.

이처럼 서울 도심 직결을 위해서는 서울시 동의가 필수적이었던 상황에서 서울시 측은 건폐장 이전 없이 5호선 연장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해왔다.

이에 김병수 김포시장은 2022년 민선 8기 취임 직후부터 이 문제를 협의하기 시작, 같은 해 11월 서울시·강서구와 건폐장 이전에 관해 합의하며 5호선 연장 추진의 최대 난제를 풀어냈다.

당시 김 시장은 인천시 측에도 서울시와의 합의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으나 인천은 건폐장을 받을 수 없다며 참여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시와 서울시 간 합의로 5호선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자 인천시는 뒤늦게 노선도출 용역에 나섰다가 막바지에 돌연 중단하기도 했다.

지난해 초 골드라인 안전문제가 급부상하면서 김포시는 5호선에 더욱 속도를 냈다. 같은 해 5월 김 시장은 강범석 서구청장과 5호선 노선을 대광위에 맡기기로 협약했다. 건폐장을 이전할 경우 서구 영향권 바깥에 둔다는 조건이었다.

인천의 '4개 역사' 주장으로 표류하던 5호선은 결국 김포 중심 노선으로 마무리됐다.

대광위가 사업의 필요성과 정당성 면에서 김포의 우위를 인정했다는 사실은 이번 발표 때 건폐장 공동책임을 인천시에 제안한 데서 드러난다.

인천이 역사 추가 설치를 요구하려 해도 이 건폐장 책임문제가 계속 따라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정복 인천시장은 중재노선에 대해 '불합리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시는 추가 협의를 거쳐 인천의 요구를 관철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 반영은 5월께 이뤄지기 때문에 대광위 및 김포시와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원당역 등의 추가 설치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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