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파행' 협성대학교, 재정위기대학 될 판

입력 2024-04-29 19:12 수정 2024-04-29 19:14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4-30 8면

의결정족수 미충족에 11번째 무산
9명 전원 필요… 일부 조직적 불참
예·결산못해 교육부 자료 제출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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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파행으로 재정위기 맞은 협성대. /경인일보DB

종교재단인 학교법인 삼일학원(협성대학교·삼일공고·삼일고·삼일중)이 이사들 갈등에 따른 '의결정족수 미달사태' 장기화로 인해 국고지원을 제때 못받아 재정위기대학으로 몰릴 수 있다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특히 2022년부터 이사회 장기 파행으로 협성대 총장과 이사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그동안 11차례 열린 이사회가 의결정족수(8명) 미달로 무산되면서 임시 이사 파송을 불러올 위기를 맞고 있다.

29일 협성대에 따르면 삼일학원은 올들어 7차례에 걸쳐 2023·2024년 예산안을 비롯 교원 임용, 재임용, 승진 등 20여 건이 넘는 안건 심의를 위한 이사회 개최를 추진했으나 의결정족수 미충족으로 무산됐다. 현재 준예산을 편성,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삼일학원 정관에 따르면 이사 정원은 15명으로, 남아있는 이사 7명만으로는 정상적인 이사회 운영이 불가능해 지난 3월24일로 임기 만료된 2명의 이사에게 긴급처리권을 부여, 이사회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이사장이 국민권익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재적이사 전원이 참석해야만 이사회 개최를 요구할 수 있어 이사회 개최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삼일학원 정관상 이사회는 이사장 또는 이사장 직무대행의 소집 요청 시 재적이사 과반수 참여로 개최되지만 이사장 또는 직무대행자가 없을 경우 재적이사 전원이 참석, 개최를 요구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재적 이사 9명 전원이 참석해야 하지만 2~3명의 이사가 조직적으로 불참, 이사회 개최에 필요한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불참하고 있는 2~3명의 이사들은 총장·이사장 임명권과 파송이사 8명 선임권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신들이 불참하면 이사회 자체가 성립될 수 없기 때문에 소수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로인해 2023학년도 교비회계결산서에 대한 이사회 의결을 받지 못하면서 5월 말까지 관련자료를 교육부에 제출하지 못하면 '재정위기대학'으로 몰릴 수 있어 학생들의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총학생회, 총동문회, 삼일중·고 기관장 및 보직자 등은 성명서를 통해 "이사회 파행은 학교를 파멸로 이끌어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예·결산 등이 처리되지 않는다면 경영위기 대학으로 몰려 존폐위기에 처하게 된다며 강력규탄하고 있다.

협성대 관계자는 "5월 예정된 교육부의 교육기관인증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받아야 재정지원을 통해 학생들에게 더 좋은 교육인프라를 구축하고 학생이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며 "그러나 이사회의 장기파행으로 결산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대학평가자료가 없어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불안감을 표출했다.

한편 이사회 불참이사들에게 전화와 문자로 취재 요청을 했지만 "나중에 하겠다"거나 응답하지 않았다.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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