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시 ‘경기남부광역철도’ 3호선 연장 대신 ‘잠실~봉담’ 신노선 추진

입력 2024-05-09 23:33 수정 2024-05-11 15:30
지하철 3호선 서울 수서차량기지 전경. /경인일보DB

지하철 3호선 서울 수서차량기지 전경. /경인일보DB

수서차량기지 문제로 3호선 ‘벽’

‘잠실~화성 봉담 MRT전철’로 ‘선회’

‘국가철도망’ 관련 10일까지 경기도 제출

수원·용인·화성·성남시가 경기남부권 교통문제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경기남부광역철도’가 당초 3호선 연장이 아닌 ‘서울 잠실종합운동장~화성 봉담 전철(MRT)’로 결정( 5월 7일자 2면보도=‘수서냐 잠실이냐’ 4개 시 3호선 연장안 막판 고심)된 것으로 확인됐다.

4개 시는 이 같은 ‘잠실~봉담’ 안을 10일까지 경기도에 제출할 예정이다. 경기남부광역철도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필히 반영돼야 하며, 앞서 경기도는 이와 관련해 4개 시에 추진안 제출을 요청한 바 있다. 국토부는 이번 달까지 광역철도 노선 신청을 받아 내년 7월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신규사업을 발표할 예정이다.

9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용인·화성·성남시가 지난해 9월부터 경기남부광역철도 공동용역을 진행하면서 검토해왔던 ‘수서역 기점 지하철 3호선 연장’안은 수서차량기지 이전 문제 등으로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3호선을 연장하려면 철도개발에 대한 정부 지침에 따라 수서차량기지를 이전하고, 그 개발이익이 3호선 연장에 투입돼야 한다. 하지만 서울시가 이미 수서역(차량기지)과 그 일대를 복합개발하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여서 정부 지침 이행이 어려워졌다.

이와 함께 4개시는 별도의 차량기지를 마련해야 하는데 33만512㎡(약 10만평) 정도의 부지가 필요하다. 또 3호선을 연장할 경우 기존 3호선 종점인 오금역에서 수서역쪽으로 가는 열차와 경기남부 연장 구간에서 출발하는 열차 간 배차 시간 조정이 뒤따라야 한다. 이럴경우 배차 간격이 2배로 늘어나고 기존 3호선 이용객들의 불편이 불가피하게 된다.

더불어 3호선은 ‘HRT전철’이라는 점 등이 겹치면서 경제성(BC값)이 기대치에 훨씬 못미치는 것으로 나와 난관에 봉착했다.

4개 시는 대안으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역(지하철 2·9호선)에서 수서를 거쳐 화성시 봉담2지구로 이어지는 새로운 노선을 검토해오다 최근 최종 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열차는 ‘경전철’과 ‘HRT전철’의 중간인 ‘MRT전철’로 하기로 했다. ‘MRT전철’로 할 경우 최대 난제 중 하나인 신설 차량기지가 ‘HRT전철’의 10분의 1 규모로 줄어들며 사업비도 대폭 감축할 수 있다.

노선 총 길이는 50.7km 정도이고 총사업비는 5조2천750억원 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고, 경제성(B/C)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4개 시가 결정한 노선과 유사한 노선으로 지난 2월 하나은행·동부엔지니어링이 성남시를 통해 밝힌 ‘신강남선 민자철도’의 총 사업비는 4조천억원이었다. 이는 국가재정사업으로 할 때 예상되는 8조5천억원의 50% 수준이다.

‘신강남선 민자철도’는 잠실운동장역에서 수서를 거쳐 성남 세곡지구~고등지구~판교제2테크노밸리~서판교역~대장지구~용인 서수지~수원 광교중앙~수원시청~화성 진안 및 병점까지 총 39㎞ 노선이다. 열차는 통상적인 10량이 아닌 4량으로 계획됐다.

하나·동부 측은 자체 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BC값)이 1 이상으로 나와 사업성이 있다는 판단을 내렸고, 최근에는 국토교통부에 민투사업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국가철도망 반영이 우선이라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동부엔지니어링이 지난 2월 성남시를 통해  밝힌 ‘신강남선 민자철도’ 노선도. 수원·용인·화성·성남시가 ‘경기남부광역철도’ 추진안으로 결정한 ‘잠심~봉담’안과 유사하다. /성남시 제공

하나은행·동부엔지니어링이 지난 2월 성남시를 통해 밝힌 ‘신강남선 민자철도’ 노선도. 수원·용인·화성·성남시가 ‘경기남부광역철도’ 추진안으로 결정한 ‘잠심~봉담’안과 유사하다. /성남시 제공

4개 시가 추진하는 ‘경기남부광역철도’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되면 이런 ‘신강남선 민자철도’도 논의 테이블에 올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투자 방식은 국가재정 사업으로 할 때 필수적으로 거쳐야하는 예비타당성조사 과정없이 적격성 조사를 거치면 된다. 이에 따라 사업 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잠실~봉담’안과 관련, “3호선 연장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태여서 잠실~봉담안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10일까지 경기도에 광역철도 건의사업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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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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