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특보 발효 최대 3일 제공 불구
연수구 한명도 없고 남동구도 '5건'
문자 등 적극 홍보 부평구 80건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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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안심숙소가 뭐죠?'.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으나 인천지역 기초자치단체들이 주거 취약계층을 위해 마련한 '무더위 안심숙소'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날로 사람이 잠들기 어려운 무더운 밤을 뜻한다. 19일 기준 인천은 27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이 인천 지역을 관측하기 시작한 1904년 이후 역대 최장 기록이다.

인천 연수구는 올해부터 '무더위 안심숙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 숙박업소 6곳과 협약을 맺고,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7~9월 중 폭염특보가 발효되거나 열대야가 있으면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1인당 최대 3일까지 지낼 수 있다.

하지만 이날까지 무더위 안심숙소를 이용한 연수구 구민은 단 1명도 없다. 이는 홍보 부족으로 기초생활수급자 등이 무더위 안심숙소를 정작 알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수구 안전관리과 관계자는 "연수구는 무더위 안심숙소 운영에 대해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홈페이지에도 게시했으나 이런 홍보로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팸플릿 등을 활용해 오프라인 방식으로 제도를 알리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부터 무더위 안심숙소를 운영한 인천 남동구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올해 무더위 안심숙소 이용 건수는 총 5건에 불과하다.

그나마 지난 2022년 인천 기초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무더위 안심숙소를 도입한 부평구는 연수구·남동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용자가 많았다.

부평구 관계자는 "올해 무더위 안심숙소 이용 건수는 최근까지 80건"이라며 "온라인뿐 아니라 지원 대상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제도의 취지와 이용 방법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우기자 beewo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