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리익스프레스, 인천 물류 허브 전략 알리다… 물류센터 입지 내년 확정

입력 2024-09-11 20:02 수정 2024-09-12 11:35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9-12 1면
한중카페리·공항 등 1순위
中·韓제품 수출 전초기지

지역 운송업체 낙수효과
소규모 제조업체는 타격

2024091201000150400015991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인천에 물류센터를 건립해 중국·한국 제품을 세계로 수출하는 전초기지로 삼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익스프레스 물류시설이 인천에 들어서면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의 물동량 창출은 물론 지역 화물 운송업계도 낙수 효과가 기대된다. 반면 국내 소규모 제조업체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국내 물류센터 입지를 내년 상반기에 확정할 계획이다.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레이 장 대표는 한국에 물류센터를 건립해 한국 제품뿐 아니라 중국 제품을 세계로 수출하는 물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전략을 최근 밝혔다. 물류센터 부지 선정과 관련해서는 인천공항과 가까운 인천과 평택을 우선 순위로 꼽았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국내 포워딩 업체를 통해 인천지역 물류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은 인천공항과 가까운 데다 중국을 오가는 컨테이너선 정기 항로가 많고, 국내 항만 중 가장 많은 한중카페리가 운항되고 있어 알리익스프레스의 물류센터 입지 1순위로 꼽힌다.

현재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소비자가 물건을 구매하면 중국에서 제품을 배송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국내에 물류센터가 건립되면 중국에서 미리 대량으로 물건을 들여와 더욱 빠르게 국내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미국 유명 건강식품 플랫폼 '아이허브'의 경우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에 물류센터를 운영하면서 아시아 각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미국에서 컨테이너선에 실어 화물을 인천으로 가져온 뒤, 항공기를 통해 아시아 각국으로 보내는 방식이다.

인천연구원 교통물류연구부 강동준 연구위원은 "인천 물류센터가 알리익스프레스 제품을 아시아 각국에 배송하는 허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물류센터는 고용과 물동량 창출 효과가 큰 시설"이라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과 중국 제품을 인천에서 수출하는 역직구 물량이 늘어나면 수입에 비해 턱없이 적은 인천항 전자상거래 수출 물동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인천항 전체 전자상거래 물동량 1만2천73t 중 수출 물량은 901t에 불과했다.

인천지역 화물 운송업체도 낙수 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있다. 현재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물량은 CJ대한통운이 전담하고 있는데, 현재도 이를 모두 소화하기가 어려워 다른 운송업체가 일부 물량을 처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알리익스프레스의 이 같은 공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 중소 제조업계 피해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품보다는 중국 제품 판매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여 원가 경쟁에서 밀리는 한국 제조업체들은 설 자리를 더 잃을 수 있다.

인천 한 물류업체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에 물류센터를 세우고 공격적으로 영업을 하면 중국산 제품과 가격 경쟁을 벌여야 하는 중소 제조업체들은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경인일보 포토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김주엽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