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이후 지난 15년간 걸프전쟁, 발칸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 등 숨막히는 전쟁의 역사로 전개되는 세계사가 사회경제적이고 정치권력적으로 어떤 이유 때문인지 분석한 책이 나왔다.

 21세기의 세계질서를 '전 지구적 수용소, 보편적 전쟁질서, 휴식없는 치안기계'로 파악하고 이 속에서 형성되고 있는 새로운 주체성인 다중(multitude)의 관점에서 명령과 착취로부터 해방될 대안을 모색한 조정환의 '제국기계 비판'(갈무리 刊)이 바로 그 책.

 저자는 책에서 제국기계를 구성하는 인간, 자연, 기계류라는 3대 구성요소의 새로운 재배치를, 타율적 '제국기계'가 자율적 '공통기계'로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을 암시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세 개부로 구성, 제1부는 '제국'에 관한 부로 탈근대 세계가 어떤 갈등구조를 갖고 있는지를 살피고 있다. 제2부는 '다중'에 관한 부로 오늘날의 계급구성이 다중의 기획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실을 민중, 시민 기획과의 차이 속에서 검토하고 있다. 제3부는 '자율'에 관한 부로 현 시기 제국적 주권합성과 다중적 계급구성의 전략적 갈등 속에서 인류의 자율의 전망을, 지구제국을 지구촌으로 변형하기 위해 필요한 다중의 윤리정치적 힘과 덕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536쪽. 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