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무대 안전도 필요하다

남길우(군포 문화예술회관장)

발행일 2007-09-18 제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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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은 작품의 질적수준에 의해서만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구현하는데 필요한 기술의 질과 시설에 대한 신뢰감도 매우 중요한 척도가 된다.

즉, 기획자의 예술·창조성이 기술적 측면에서 얼마나 실현가능한 기술로 재현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무대예술과 무대기술의 아름다운 조화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조화를 이루기 위해 가장 필요한 신뢰감은 공연장 시설물에 대한 안전 확보를 전제로 가능할 것이다.

지금 공연장은 전문예술가들 뿐만아니라 공연을 관람하는 지역주민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시설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지역마다 신설되는 공연장은 주민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고 있으며 새로운 문화산업의 장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러한 문화예술의 산업화를 위해서는 공연예술의 질적 향상 뿐만아니라, 작품을 구현할 수 있는 연출공간의 안전과 신뢰 확보를 위한 기술적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공연문화와 공연장의 역사가 길지않은 우리나라의 경우, 안전관리 문제는 그동안 자체인력에 의한 점검과 시설 미비로 공연문화의 비약적인 발전에도 불구, 그동안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공연장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공시설물로 일반 산업현장과 마찬가지로 항상 위험이 공존한다. 실제 공연시 무대주변은 어두우며, 여러가지 기기가 무대 상하부에 설치되어 있어 불의의 안전사고 발생땐, 많은 인명피해를 동반할 수 있기에 그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이 높은 곳에서 무대 설치나 조명, 음향 등 여러 작업을 동시에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이 무대작업은 업무 자체가 사고로 이어지기 쉬운 환경일 뿐아니라 한정된 시간내에 해야하는 효율성을 우선으로 하고있어 안전에 대한 배려는 부차적인 문제로 다루어지기 쉽다.

최근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문화예술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으며, 여가활동을 공연장에서 즐기는 층이 늘고 있는 추세다.

현행 공연법에 의하면 객석 1천석 이상 공연장에는 무대전문인 1급, 객석 800석 이상 공연장에는 2급이상, 객석 500석 이상은 3급이상의 기계·조명·음향 등 분야별 전문자격증 소지자를 각 1명씩 배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내 공연장 절반이상이 규정된 무대관련 전문가가 배치되지 않은 채 운영되고 있어, 공연의 질 저하는 물론, 무대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고 얼마전 모 지방일간지에서 지적을 한 바 있다.

공연장의 경우 다른 행정기관과 그 기능적 좌표가 다르므로 공연예술시장에서 경쟁력을 위해서는 전문인력의 고용이 필수 요건이며, 특히 무대관련 전문인은 공연의 질을 결정할 만큼 중요한 인력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이 무대관련 전문인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이유중의 하나가 열악한 근무조건 등으로 공연장의 근무를 기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아직도 사회는 무대기술분야 종사자들에 대한 인식이 열악한 상태이며, 다만 관련법 개정을 통해 전문인 자격증제도 시행 등으로 환경은 차츰 개선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나, 효율적인 공연장 운영을 위해서는 아직도 미흡한 실정이다.

공연이 주는 감동은 캐스트에 국한되지 않고 스태프(staff)와 공동작업으로 이루어질 때 극대화 될 수 있다. 현재 전국에는 140여개의 공연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지금도 수십여개가 건립중에 있다.

이제 이들 공연장이 전문공연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관련법에 의한 무대전문인을 배치하고, 시설에 대한 철저한 안전점검과 더불어, 공연예술에 없어서는 안될 주요인력인 무대감독, 조명감독, 음향감독 등 무대관련 전문인들이 능력에 따라 합당한 대우를 받고, 자신들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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