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지구' 죽음의 시간이 빨라진다

지구생태용량초과 '녹색실천 SOS'

전상천 기자

발행일 2009-11-06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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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전상천기자]지구생태용량이 바닥났다. 생태자원이 지난 9월25일부터 모두 소진된 것이다. 올 연말까지 인류는 고갈한 뒤 대기중에 온실 가스를 축적시키고 있다.

현재의 지구는 자연이 말라 죽어가고 있어 긴급 구제, 즉 입원해야 할 상황이다.

국제생태발자국네트워크에 따르면 인류는 지난 1980년대 중반부터 지구가 매년 다시 재생산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빠르게 생태 서비스를 소비하고 있다.

이같은 재앙적 상황을 '지구생태용량초과'(Earth Overshoot)라고 부르고 있다.

자연이 생산하기 위해 12개월이 소요되는 양의 자원을 올해 인류는 단 10개월에도 못 미쳐 다 소비해 버린 것이다.

   

특히 통상적으로 매년 지구 생태 지출 초과의 날은 해마다 4~6일 정도 앞당겨져 왔다. 그러나 올해는 세계 경제 위기로 지난해보다 하루 늦어졌을 뿐이다.

이산화탄소 배출은 인류의 자연 소비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인류는 지구의 자연적 생태 시스템이 흡수할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으며, 대기중에 이산화탄소가 쌓이면서 북극 얼음이 녹는 등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국제생태발자국네트워크는 자연에 대한 초과 소비를 막고, 자원을 소모해 버리거나 이산화탄소의 배출에 의존하지 않는 건강한 경제와 건강한 삶을 유지키 위한 인류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올 연말에 코펜하겐서 열리는 제15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에서 인류는 탄소배출량을 급감시키고 자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논의를 진행한다. 개별 국가와 도시들, 지역공동체 차원에서 자연의 생태적 수지 균형을 맞추기 위한 대응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첫단계를 시작으로 자원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앞으로 10년내 현재의 생태, 그리고 경제적으로 매우 위험한 자원 소비패턴을 획기적으로 바꾸고자 행동에 옮길 것을 결의하게 된다.
   

푸른경기21 박연희 국장은 "우리는 자연이 생산할 수 있는 예산계획과 생태용량을 상당한 정도로 초과해 소비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대한 기후변화 문제는 물론 생물종 다양성의 상실과 산림 감소, 토양 침식, 물 부족 등의 급박한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며 "'자연은 더 이상 연장할 신용이 부족하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 '지구생태용량초과소비의 날' 어떻게 산정되나?

영국 신경제재단 제안… (지구 생태용량/생태발자국)×365

   
▲ 지구생태용량초과소비의 날 소비되는 지구 수
국제생태발자국네트워크는 인간의 생태발자국(Ecological Footprint)을 계산하고 생태계의 자원 재생산 능력인 '생태 용량'(Biocapacity)과 비교한다.

'지구생태용량초과의 날'은 영국 신경제재단(new economics foundation)이 제안한 개념으로 현재 활용가능한 가장 최신 데이터인 지난 2005년 자료를 활용, 산정한다.

과거 인구와 소비 증가율, 세계 총 생산량과 자원소비에 기초하여 예상 수치를 내놓는다.

'지구생태용량초과의 날'은 지구가 1년 동안 생산가능한 생태용량을 결정하고, 이를 생태발자국, 즉 소비에 사용하는 자원을 생산하고 폐기물 흡수에 소요되는 생태용량과 비교하여 산출된다.

※ 지구생태 초과소비의 날=(지구 생태 용량 / 지구 생태발자국)×365

녹색 성장과 저탄소 정책 등이 정부 주도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실상 가장 효과적이고 직접적인 에너지 절약 정책은 여전히 잘 이행되지 않고 있다.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에너지 절약 방법을 잘 몰라서 실천에 나서지 못하는 등 에너지 절약 정책이 겉도는 이유도 가지각색이다.

에너지 절약은 사용하는 에너지의 양을 줄이는 것이다. 에너지는 효율적 사용 또는 소비의 절감으로 그 양을 줄일 수 있다. 에너지의 절약은 재정적인 자본, 환경의 가치, 인류의 편의의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에너지 절약은 에너지 정책의 중요한 요소이다. 에너지를 절약함으로써 인구 증가에 따른 에너지 비용을 감소시키며, 새로운 발전소의 건설이나 에너지의 수입을 필요하지 않게 한다. 에너지 배출을 줄이면 기후 변화의 폭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에너지를 절약하면 다시 만들어낼 수 없는 자원을 재생 가능 에너지로 대체하는 작업이 용이해진다. 에너지 절약은 에너지 부족의 가장 효율적이자 경제적인 해결책이 되며, 에너지 생산을 늘리는 것보다는 환경 친화적이라는 게 관련 학자들의 견해다.

   

■ 에너지, 작은 절약이 큰 성과를 낳는다=삼성전자 수원디지털시티 환경안전팀에 근무중인 황모(33) 대리는 회사내 에너지 지킴이다. 회사내에서 휴식이나 퇴근시 조명 끄기는 언제나 황 대리 차지다. 황 대리는 동료 및 선·후배의 컴퓨터가 절전모드로 설정돼 있는지도 수시로 체크한다. 또한 이같은 에너지 절약 실천방안들은 사내 게시판 등을 통해 직원들에게 수시로 홍보하고 있다.

삼성전자 수원디지털시티도 몇해전부터 사내 에너지 절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양한 초절전 제품 출시를 통해 국내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삼성전자지만 실제 사내에서의 전기 절약은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수많은 연구 인력들이 근무하는 수원디지털시티의 특성상, 에너지 소모량도 갈수록 급증하는 추세였다. 하지만 탄소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전세계적 흐름에 따라 에너지 절약 방안이 사내 곳곳에서 제기됐고, 전기사용 절약 및 초절전 상품 애용 등 다양한 에너지 절약 아이디어 등을 통해 연간 16억원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경기도내 유통업계들도 이같은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에너지 사용과 관련한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유통업계 최초로 19m 대형 차량을 도입, 일괄 배송을 통해 탄소 절감은 물론 물류비를 절감하고 있다. 또한 여름철에는 매장내 온도를 적정온도인 28도로 유지하고 있다.

롯데마트 안산점 등은 아예 인버터(전력절감장치)를 설치, 전력 소비를 줄이는 시스템을 갖춰 나가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도 인버터 설치는 물론 평일 지하 4, 5층 주차장 조명을 격등제로 실시해 전기사용량명 크게 줄였으며 냉·온수기와 보일러 가동시간 조절, 옥상 유리돔 차양막 설치, 출입구 에어컨 교체 등 주변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 방안을 도입했다. 이에 지난 2008년에는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에너지 절약 실천과 관련해 우수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지난 여름 한국마사회 주최로 열렸던 '여름경마축제'는 행사의 즐거움은 물론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행사로 화제가 됐었다.

야간경마행사 동안 관람객들이 환상적인 분위기에 취할 수 있도록 이번에도 야간조명행사가 열렸지만 올해 행사에는 예년과 다른 점이 숨어 있었던 것.

달라진 점은 바로 일반전구가 아닌 LED를 이용한 연출로, 역동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에너지 절약까지 챙겼다는 평을 얻었다.

에너지 고객만족과 더불어 에너지 절약까지 챙긴 한국마사회는 최근에는 사무실내 원격조정이 아닌 절전형 콘센트까지 도입, 에너지 절감에 앞장서고 있다.

이처럼 생활 속 작은 변화 하나도 에너지 절감에는 큰 도움이 된다. 우선 전자제품 구입시 에너지 효율등급을 확인, 고효율성 제품을 구입함은 물론, LED 등 초절전 조명 등으로만 사무실과 가정내 전구를 교체해도 30% 이상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 에스젠네트웍스 '무선 절전형 콘센트·리모컨' 개발 눈길

버튼 하나로 사무실 콘센트 완벽통제

대기전력으로 낭비되는 에너지량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실제 이를 위한 절약활동은 실천하기 쉽지 않다.

콘센트에 복잡하게 얽힌 플러그들을 퇴근시 분리하고 퇴근하는 직장인들이 얼마나 될까?

하지만 이러한 불편함에 대한 고민을 없애줌은 물론 대기전력을 효율적으로 절약해 줄 획기적인 아이디어 상품이 이미 출시돼 있다.

수원에 소재한 홈네트워크 전문기업 (주)에스젠네트웍스는 사무실 책상주변 대기전력과 낭비전력을 효과적으로 절감시킬 수 있는 '무선 절전형 콘센트 및 리모컨 시스템'을 개발, 최근 에너지 절감을 실천하려는 관공서 및 기업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회사의 대기전력 방지 시스템은 의외로 간단하다. 사무실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수십개의 콘센트를 네트워크 장치로 연결, 무선리모컨으로 통제하는 것이다.

특히 사무실에서 퇴실할 경우 각 퇴실자가 개별리모컨을 사용, 개별 콘센트로 제어가 가능함에 따라 불편함 없이 대기전력을 제어하고 퇴근할 수 있다.

또한 전체 콘센트에 대한 제어도 가능해 마지막 퇴실자가 완벽히 사무실 내 낭비전력을 방지하고 사무실을 비울 수 있다. 현재 한국마사회 등 여러 기관에서 시범적으로 시스템을 채용, 에너지 절약 효과는 이미 입증됐다.

실제 이 같은 시스템을 채용할 경우 대기전력, 낭비전력의 원인을 제거함은 물론 에너지 절감을 통해 막대한 예산이 절약될 수 있다.

이 밖에 전기로 인한 화재 발생 원인을 없애고, 효율적 전력관리를 통해 컴퓨터 등 전자제품의 사용 수명을 늘릴 수 있다고 업체는 설명하고 있다.

■ 인터뷰 / 남연우 (주)에스젠네트웍스 대표이사
"전력 낭비만 없애도 전력의 30%를 아낄 수 있습니다."

   

남연우 (주)에스젠네트웍스 대표이사(사진)는 대기전력낭비 방지의 홍보대사다. 대기전력이 낭비전력이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그가 개발한 '무선 절전형 콘센트 및 리모컨 시스템'도 대기전력을 줄여야겠다는 그의 의지에서 비롯됐다.

남 대표는 "대기전력이 평균 소비전력의 13%나 차지한다는 뉴스를 듣고, 우리의 무관심과 관리소홀이 에너지 낭비의 주범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실제 제품을 사용하지 않음에도 불구, 콘센트가 연결돼 전력이 빠져나가는 것을 '사용중 대기·낭비전력'이라고 말하며, 이는 총 기기 사용 전력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막대한 양에 이른다.

남 대표는 "에너지 절약 홍보가 잘 돼 대기전력과 낭비전력에 대한 실상을 국민 모두가 잘 알고 있지만 실제 퇴근을 하거나 자리를 비울 경우 콘센트를 빼고 가는 사람은 드물다"며 "이 같은 불편함 해소를 통해 사무실과 각 가정에서 대기전력 낭비를 방지하도록 제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우리에게는 에너지 절약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며 "관공서 등 공공기관부터 에너지 절약을 모델화하고,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 북극곰을 살리는 실천 43가지 (오려서 잘보이는 곳에 붙여놓고 실천하세요)

에너지 절약은 경제적 이익도모와 효율성 측면은 물론 더욱 가속화하는 지구 온난화에서 우리가 지구를 지켜낼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다. 푸른경기21실천협의회가 무분별한 세계인들의 에너지 소비로 인해 황폐화된 북극을 빗대 에너지 절약의 소중성을 알린 '북극곰을 살리는 실천 43가지'를 통해 에너지 절약 실천안을 제시하고 있다.

1. 우리 지역의 재생에너지 시설을 방문합니다.

2. 시민발전소를 알아보고 친구에게 소개합니다.

3. 물은 받아서 사용합니다.

4. 한 번 쓴 물은 모아 두었다 재활용합니다.

5. 절수용 제품을 사용합니다.

6.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합니다.

7.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합니다.

8. 승용차 함께 타기를 생활화합니다.

9. 비행기보다는 배나 기차를 이용합니다.

10. 경차를 탑니다.

11. 급출발, 급가속, 급제동을 하지 않고, 경제속도를 지킵니다.

12. 자동차 위에 습관적으로 얹고 다니는 캐리어나 짐을 제거합니다.

13. 자동차 정비를 정기적으로 합니다.

14. 마당이나 베란다를 이용해서 간단한 채소는 길러 먹습니다.

15. 몸에 좋은 채식을 늘리고 육류의 소비를 줄입니다.

16. 배달식품, 패스트푸드 이용을 줄입니다.

17. 음식은 먹을 만큼만 담아 먹습니다.

18. 잘 분해되지 않는 인스턴트 음식은 먹지 않습니다.

19. 음식물 폐기물 배출 요령을 알고 실천합니다.

20.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된 먹을거리를 구입합니다.

21. 식품의 원산지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입니다.

22. 학교에 내 나무와 꽃을 심어 가꾸고 작은 연못을 만듭니다.

23. 학교 옥상과 학교 건물의 벽면을 푸르게 가꿉니다.

24. 실내에 온도계를 걸어두고, 실내 적정 온도를 지킵니다.

25. 여름철엔 넥타이를 풀고, 겨울철엔 내복을 입습니다.

26. 퇴근시간 1시간 전엔 냉난방기 작동을 멈춥니다.

27. 장보기 전에 미리 계획하여 꼭 필요한 물건만 삽니다.

28. 꼭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고 비닐봉투 사용을 줄입니다.

29. 재충전(리필)이 가능한 제품을 삽니다.

30. 여러 겹으로 포장된 제품을 사지 않습니다.

31. 무엇을 꺼낼지 미리 생각하고 냉장고 문을 엽니다.

32. 세탁물은 모아서 세탁하고 세탁시간(헹굼, 탈수시간 제외)은 10분 이내로 합니다.

33. 컴퓨터 게임하는 시간을 줄입니다.

34. 재활용 쓰레기는 반드시 분리하여 버립니다.

35. 쓰레기는 내용물을 비워서 깨끗하게 버립니다.

36. 가전제품을 구입할 때는 에너지소비효율이 높은 제품을 선택합니다.

37. 백열등을 고효율 형광등으로 교체합니다.

38. 절전 기능이 있는 멀티탭을 사용합니다.

39. 전열기구 사용시간을 줄입니다.

40. 전기로 밥을 하기보다는 가스레인지에 압력밥솥을 이용하여 밥을 합니다.

41. 다림질은 한 번에 모아서 전력소비량이 적은 밤에 합니다.

42. 우리 지역의 아나바다 장터를 알아보고 적극 참여합니다.

43. 교복을 물려 입고, 물려 주는 문화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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