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명래기자]국내 1위의 글로벌 기업 삼성이 주력 사업인 반도체를 이을 차세대 바이오 신약 사업의 최적지로 인천을 선택했다. 삼성은 바이오산업 특화단지인 충북 오송, 삼성의 본거지인 대구, 각종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적극적 유치 작업을 펼친 경기도 등을 뿌리치고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에 바이오 제약사업의 닻을 내렸다.

전국의 시선이 인천과 송도국제도시에 몰리고 있다. 이른바 '삼성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송영길 인천시장과 김태한 삼성 부사장은 지난 25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제약회사 의뢰를 받아 의약품 생산을 대행하는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합작회사를 송도 5공구(위치도)에 설립하는 합의각서(MOA)를 맺었다. 삼성은 올 상반기 중에 인천시와 토지공급계약을 맺고 의약품 생산 플랜트를 착공한다. 이 공장에서 2013년 초부터 의약품을 생산하고 오는 2016년부터는 바이오시밀러(Biosimiliar) 제품을 생산한다. 바이오시밀러는 치료용 단백질, 호르몬 등의 바이오의약품 중 특허기간이 끝난 제품을 복제한 약품을 뜻한다. 바이오 의약품의 '위탁생산', '복제약 독자 생산'을 거쳐 장기적으로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는 구상을 세웠다. 1983년 당시 세계 최고 기술이었던 64K DRAM 반도체 개발을 선언한 삼성은 28년이 지난 2011년 차세대 사업의 신호탄을 인천에서 쏘아 올렸다.

삼성은 CMO 사업의 동반자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Durham)시에 본사를 둔 퀸타일즈(Quintiles)사를 끌어왔다. 2009년 매출액 29억달러로 세계 60여개 나라에 2만3천명을 고용하는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글로벌 기업이다. 합작회사 지분 구조는 삼성 90%, 퀸타일즈 10%로 구성된다.

합작회사는 앞으로 플랜트 건설에 1조원, 바이오시밀러 개발사업에 1조원 등 모두 2조원을 인천 송도에 투자하기로 했다. CMO 플랜트가 가동하는 2013년 합작회사 고용자 수는 300여명이다. 해외 전문인력과 국내외 바이오 관련 학부·대학원 졸업생을 우선 고용할 계획이다. 고용유발효과와 투자유치 규모는 삼성이 플랜트를 증설하고 바이오 신약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2016년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는 "삼성의 투자결정으로 송도는 국내 바이오 메카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