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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판도 없는 립다방 '변태적 립서비스' /아이클릭아트 |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치 카페같은 넓은 공간에 4개의 테이블이 놓여 있었고, 2개의 테이블엔 각각 일행으로 보이는 남성들이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빈 테이블로 안내받은 뒤 자리에 앉자 직원이 주스 한 잔을 갖고 왔다. 누가봐도 여느 카페나 다방과 다름없었다.
하지만 반전은 여기서부터. 직원을 따라 바로 뒤편에 있는 문을 열자, 안에는 3.3㎡ 남짓한 공간에 소파와 탁자·거울이 놓여 있다.
곧바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들어왔다.
이때 취재진임을 밝히고, 인터뷰를 요청하자 이 여성은 S대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있다고 했다.
학비를 벌기위해 친구와 함께 일을 나온다는 이 여성은 유사성행위를 하고 있다고 스스럼없이 밝혔다.
손님이 3만~4만원 정도 지불하면 2만원 가량이 자신의 몫으로 하루 10시간 일하면 한달에 수백만원까지 번다고 했다.
최근 서울·경기·인천지역을 중심으로 내부를 카페처럼 꾸며놓고 유사성행위를 하는 신종 변태업소, '립(lip)다방', '립 카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창가와 안마시술소 등 전형적인 성매매 업소들이 줄줄이 단속의 철퇴를 맞으면서 음성적인 유사성행위 업소들이 진화하고 있는 것.
립다방은 말 그대로 '입술'로 유사성행위를 해주는 변태업소로, 저렴한 가격 등으로 인해 고객층이 급속도로 번져나가고 있다. 수원 영통에만 이같은 업소가 4곳 이상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A립다방 업주는 "하루 전화문의만 100통이 넘고, 저녁시간엔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 2시간가량 대기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강을 통한 유사성행위는 성매매처벌법에 저촉된다"며 "최근 기승을 부리는 립다방은 대포폰 전화번호 등을 사용해 음성적으로 영업하는 탓에 단속이 어렵다"고 전했다.
/황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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