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수익사업과 2002월드컵을 대비한 특산물로 개발해 백화점과 전문 판매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술인 고급형 국산양주 '불휘'의 권장소비자판매가격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물론 구입자의 직업에따라 가격이 달라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시민들에 따르면 시와 수원농협이 공동출자해 지난해부터 시특산물로 생산·판매하고 있는 불휘의 가격이 판매점마다 큰 차이가 나고 있다.
전문 판매점은 물론 시마저 제멋대로 할인판매를 벌이는 바람에 권장소비자가격만을 믿고 구입하는 시민들은 상품에 따라 최소 2만~13만원까지 비싼 가격에 구입하는 낭패를 겪고 있어 “제값주고 사면 바보”라는 신조어를 낳고 있다.
시는 선물수요가 폭증하는 추석을 앞두고 술 판매량을 늘린다며 관내 기업체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최소 24%~최대 34%까지 할인판매를 벌이고 있어 막대한 예산을 들여 개발한 특산물의 저급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권장소비자가격이 8만원인 사각도자기병에 700㎖가 담긴 불휘는 구입처마다 1병당 5천원~2만2천원까지 가격이 차이가 난다.
수원의 S전문판매점은 이제품을 6만5천원에 판매하고 있고 H전문점은 같은 제품을 5천원이 할인된 7만5천원에 판매를 하고 있다.
또 시는 이 제품을 직원들을 상대로 5만8천원에 판매하고 있고 G백화점은 권장소비자가격보다도 5천원이 비싼 8만5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주문생산으로 1병당 권장소비자판매가격이 55만원인 크리스탈 제품은 42만원까지 할인판매되고 있고 투명사각유리병에 담겨 2병에 5만원인 330㎖들이 제품은 4만원에 판매되는 등 구입처에 따라 같은 제품의 판매가격이 천차만별인 실정이다.
박모(43·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씨는 “판매점마다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나 정가가 얼마인지 모르겠다”며 “무조건 비싼 가격으로 책정해 놓고 팔때는 할인가격으로 파는 것보다는 꼭 받아야 하는 가격으로 판매해야 불휘가 고급 명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