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광복 70년을 말하다·6] 이귀복 인천항발전협의회 회장

인천항, ‘수도권 규제’ 넘어 ‘세계적 항만’ 뻗어나가야

신상윤 기자

발행일 2015-09-01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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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여년 전 화물선 한 척이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이 변변치 못했던 인천이 지금은 내항을 비롯해 북항과 남항, 올해 초 신항까지 개장해 명실공히 인천항이 내·외항 시대를 열면서 국내의 주요 수출입항만으로 자리잡았다며 이제는 인천항이 통일을 대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밝히고 있는 이귀복 인천항발전협의회 회장.
▲ 40여년 전 화물선 한 척이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이 변변치 못했던 인천이 지금은 내항을 비롯해 북항과 남항, 올해 초 신항까지 개장해 명실공히 인천항이 내·외항 시대를 열면서 국내의 주요 수출입항만으로 자리잡았다며 이제는 인천항이 통일을 대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밝히고 있는 이귀복 인천항발전협의회 회장.
내·외항에 남·북항… 해외 경쟁요건 갖춰
신항 ‘원양항로’ 유치위해 수심 증심 시급
배후단지 ‘자유무역지대’로 경쟁력 높여야
크루즈 거점항 전략·해양대학 유치도 필요
‘통일대비’ 北에 인프라 제공 교류 넓히길


부산은 주민과 국회의원·항만관계자 등이 똘똘 뭉쳐
해양특별법 제정 등 항만을 발전시키는 데 적극적이다.
인천은 이런 부분이 조금 아쉽다.
또 부산이나 목포와 비교했을 때 인천에 없는 것이 딱 하나 있다.
바로 해양대학. 해양대학 유치로 인천항이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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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 전 인천은 항구도시라는 명칭을 갖고 있었지만 화물선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화물선이 인천항으로 들어오면 외항에 닻을 내리고 화물을 작은 배로 하역했다. 그 사이에 제물포 등에서 출발한 통선들이 화물선에 붙어서 선원들을 옮겨 태우고 육지로 올려보냈다.

화물선 한 척이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이 변변치 못했던 인천이 지금은 내항을 비롯 북항과 남항, 올해 초에는 신항까지 개장했다. 명실공히 인천항이 내·외항 시대를 열면서 국내의 주요 수출입항만으로 자리잡았다.

이귀복 인천항발전협의회 회장은 인천항이 발전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가장 열정적으로 지켜본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화물선을 타고 20년 동안 세계의 다양한 항만을 방문했다. 배에서 내린 뒤에는 인천항의 도선사로서 20년 간 근무했다. 이 회장은 인천항이 세계적인 항만으로 발돋움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애정으로 인천항에 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배를 타면서 20년, 도선사로서 20년 등 40년 이상을 인천항만 바라봤습니다. 해외의 다른 항만을 보면서 인천항을 세계적인 항만으로 발전시켜나가고 싶었습니다. 40여년 간 바다에서 근무했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인천항 발전을 위해 나서고 있는데 나의 경험과 지식이 인천항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만족합니다.”

- 인천항을 40년 가까이 지켜봤다. 부두시설 조차 변변치 않았던 인천항이 지금은 명실공히 내·외항시대를 열고 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인천항은 내항이 있기 전에 투묘지에 본선 크레인을 두고 화물선이 오면 화물을 하역했다. 그렇게 하역하다 보니 조류의 영향으로 하역에 불편함이 있어서 내항이 조성됐다. 내항이 인천항의 발전을 끌어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화물선이 하역을 못하고 떠나야 하는 상황도 빈번했다.

또 갑문에 들어오기 위해 물때를 맞춰야 하는 등 어려움도 많았다. 결국 이런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외항에 북항과 남항 등이 만들어졌다. 최근 신항까지 개항하는 것을 보면서 이제는 인천항이 본격적으로 해외 항만과 경쟁할 수 있는 기본적인 부두시설을 갖췄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신항이 개장했으니 인천항에 미주나 유럽 등에서 오는 대형 선박이 들어올 수 있도록 수심 등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인천항이 나가야 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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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신항이 개장하면서 인천항은 명실공히 컨테이너 전용 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인천신항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필요한 전략은 무엇인가?

“인천신항은 컨테이너 전용 항만으로 개발된 만큼 미주·유럽 등 원양항로의 컨테이너 화물을 유치해야 한다. 미주 라인이 인천신항 개장과 함께 개설됐지만 아직 부산 등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원양항로 라인이 유치되기 위해서는 우선 항로 수심을 16m로 깊게 하는 증심사업을 빨리 진행해야 한다. 8천TEU급 대형 화물선이 상시 입항할 수 있는 길이 만들어져야 인천신항에 원양항로가 개설될 수 있다. 또 항만은 배후단지가 반드시 갖춰져야 한다. 인천신항에 배후단지를 조기에 일부라도 공급해야 물동량도 증가하고, 인천신항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인천신항을 비롯해 인천항이 국내외 항만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장·단기 전략은.

“인천은 수도권 정비계획법에 의해서 여러 제약을 많이 받고 있다. 국내 타 항만과의 경쟁에서도 인천은 배후단지 임대료 등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 결국 업체들은 인천의 비싼 임대료를 피해 평택 등 타 도시로 이전하고 있는 현실이다. 수도권 정비계획법은 항만이나 공항의 배후단지를 고려해 만든 것이 아니고 인구의 집중을 막기 위해 제정한 법인만큼 인천항 배후단지에 대한 규제를 우선 풀어나가야 한다. 또 인천신항 배후단지 등을 자유무역지대로 설정해서 임대료를 낮춰 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더 나아가 세계적으로 화물선이 대형화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항로의 수심을 깊게 하고, 항만을 대형 화물선에 맞춰 개발해야 한다. 아울러 중국에서 크루즈산업이 발전하고 있고, 인천항에 새국제여객터미널이 2~3년 내에 개장하는 만큼 인천항을 크루즈 거점항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게 전략을 세워야 한다. 특히 크루즈 관광객들이 인천에 잠깐 왔다 가는 항이 아니라 인천에서 머물고, 인천에서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해야 할 것이다.”

- 인천의 경우 바다를 곁에 두고 바다를 직접 보거나 만질 수 없다는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 주민들과 인천항은 어떻게 관계를 유지해야 하나?

“그동안 인천항이 발전하면서 주민들과의 관계를 크게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만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항만은 보안시설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항만에 자유롭게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인천시민들이 바다를 볼 수 없다는 건 사실이다. 인천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만큼 지금 시점에 인천시민들이 바다를 볼 수 있게 친수시설을 만들어야 한다. 단 내항 등이 도시 속에서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발전해야 한다.”

- 광복 70주년의 의미가 인천항에도 있을 것 같다. 특히 통일을 대비하는 인천항의 발전방향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대한민국과 북한은 교류와 상생을 해야 한다고 모두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방법이 달라서 시간이 늦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천항도 통일에 대비해 항상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본다. 통일에 앞서 우리가 북한에 항만을 건설해 주고, 도로를 놔주는 등 국가인프라를 만들어주면서 교류를 넓혀나가야 한다. 이를 통해 인천항이 북한의 항만들과 교류할 시기가 올 것이다. 이에 대비한 다양한 정책을 세워야 한다. 우리 정부가 원칙을 세우고 북한과 대화를 해 나갈 수 있다면 북한과의 교류와 상생도 머지않은 일이다.”

- 마지막으로 인천항에 필요한 것을 몇 가지만 꼽아 본다면.

“부산은 주민과 국회의원·항만관계자 등이 똘똘 뭉쳐서 해양특별법을 만들어 나가는 등 항만을 발전시키는 데 적극적이다. 인천은 이런 부분이 조금 아쉽다. 인천항이 국내의 대표적인 항만인데도 부산이나 목포와 비교했을 때 없는 것이 딱 하나 있다. 해양대학이다. 인천에도 해양대학을 유치하고, 이를 통해 인천항이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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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귀복 회장 약력

▲ 1947년 강화 출생
▲ 1972년 한국해양대학교 항해학과 졸업
▲ 1972년~1994년 범양상선(주) 항해사 및 선장
▲ 1995년~2015년 인천항도선사회 도선사
▲ 1998년~2005년 한국도선사협회 이사
▲ 2003년~2005년 인천항도선사회 회장
▲ 2006년~2008년 국제도선사협회(IMPA) 부회장
▲ 2006년~2009년 한국도선사협회 제14대 협회장
▲ 2008년~2009년 인천항만공사 항만위원장
▲ 2014년~현재 인천항발전협의회 회장, 인천항만공사 항만위원

/글 = 신상윤기자 ssy@kyeongin.com · 사진 =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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