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신설되는 경기도내 일부 소방서들이 한동안 소방차도 없이 운영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는 올해 보강될 예정이던 일부 소방차량이 제작업체 부도로 인해 납기일이 늦춰졌음에도 불구,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어처구니 없는 소방행정이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4일 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내년 4~5월 부천 오정, 의왕, 화성소방서가 완공돼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이들 소방서에 배치될 소방차는 7월 이후에나 납품이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소방재난본부는 당초 올해 구조차 2대, 굴절차 4대를 비롯해 화학차 등 10여대의 소방차량 구입예산으로 53억원을 편성, 연내 구입을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제작업체의 부도로 재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소방재난본부는 신축 소방서들이 완공된 2~3개월 후인 내년 7월 이후 재구매가 가능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내년 구매 장비중 고가사다리차와 굴절사다리차의 경우 전적으로 해외 수입에 의존해야해 납품 시기가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경기도의회 이성환(한·안양) 의원은 이날 소방재난본부에 대한 추경예산 심의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신랄하게 비난했다.

이 의원은 “이번 일은 소방서 준공완료 시점과 소방차량 구입 시기에 여유를 두지 않고 일을 급하게 추진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만약 그 기간동안 큰 불이라도 난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수입차량은 제작 기간이 1년이나 걸리는데다 일부 납품업체들의 부도까지 겹쳐 적기 배치가 어렵게 된 측면이 있다”며 “수입차량을 제외한 나머지 차량은 가능한한 내년 3월까지 납품될 수 있도록 제작업체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