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중구 중산동 운염도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마을 인근 준설토투기장에서 회오리 형태의 모래먼지가 자주 발생해 마을로 날아오고 있다.
북항 준설토투기장은 국토해양부 산하 인천항건설사무소가 북항 건설과정에서 나오는 준설토를 투기하기 위해 영종대교 인근에 지정한 공유수면으로 면적은 300만㎡ 규모이다.
모래먼지 농도는 갈수록 짙어지고 있는데, 최근에는 가시거리가 채 10m도 안 될 정도라는게 주민들 주장이다.
주민들은 모래먼지의 농도가 봄철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중 가장 짙은 농도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모래먼지가 발생하는 날 집 밖에서 활동하다 보면 눈과 목이 따끔거릴 정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모(40·여)씨는 "손으로 얼굴을 만지면 푸석푸석한 모래먼지가 만져질 정도로 심한 날도 있다"고 실태를 전했다.
주민들과 인천항건설사무소에 따르면 준설토투기장에서 모래먼지가 발생하는 것은 최근의 일로 지난해까지는 이런 현상이 관측되지 않았다. 주민들은 "올 봄부터 준설토투기장에 깔아 놓았던 펌핑 호스를 걷어내고 불도저로 지면 정리작업을 한 이후부터 먼지 발생이 심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항건설사무소 관계자는 "준설토투기장에서 모래먼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등 사후관리에 대한 규정이나 대책은 아직 마련돼 있지 않다"며 "현장 실태파악을 통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