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이 아니고, 완전 쓰레기장입니다. 이곳에서 버스를 기다리라고 하다니, 정말 화가 치밀어 오를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평택지역 일부 버스정류장에 대한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이 정류장 밖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해괴한 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26일 주민들에 따르면 평택에서 안중방면 38번 국도상 태평아파트 근처 동고1리, 동고2리, 창내리 입구 버스정류장은 주민 기피시설이라는 것. 관리 소홀로 온갖 쓰레기가 쌓여 있고 내부에는 검은 그을음, 쓰레기 더미를 피해 밖에 내놓은 대기용 의자 또한 먼지와 오물로 뒤덮여 있다.

이 때문에 버스를 기다리는 주민들은 감히 정류장 안에 앉아 있지 못하고, 멀찌감치 서서 버스를 기다리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문제의 버스정류장 등은 내부의 쓰레기를 치우고, 사용한다 해도 여름에는 통풍이 잘 되지 않아 매우 더워 주민 이용이 힘들다는 지적이다.

대기 의자를 새로 설치한다 해도 밖을 볼 수 있는 창문형태의 구멍이 작아 시야 확보가 어려워 편하게 버스를 기다릴 수 없는 등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없다.

근처 다른 버스정류장은 최신 형태로 바뀐 지 오래지만, 세 곳만 예전 형태 그대로 방치돼 버스를 주로 이용하는 노인들과 어린 학생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주민들은 "멋있는 버스정류장을 원하는 게 아니라 비를 피하고 따가운 햇볕을 피해 앉아서 쉴 수 있는 깨끗한 버스정류장을 원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평택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는 "대중교통 수요를 늘리기 위해서라도 버스정류장 문제를 해결, 이용 주민들에게 편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