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불은 한번 나면 진화가 어렵다. 그리고 산의 경사가 심할수록 불길이 산의 정상으로 빠르게 번진다. 불길 앞쪽에서는 불을 끌 수 없으므로 옆으로 번지는 불만 잡을 수 있을 뿐이다. 바람이 없는 날이라도 불이 나면 더워진 공기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산 아래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오기 때문에 진화가 더욱 어렵다. 그리고 흔히들 헬리콥터로 소화액이나 물을 뿌리면 되는 줄 알지만, 불길 위에서는 강렬한 상승기류 때문에 헬리콥터가 심하게 흔들려 공중에 정지해 있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매우 위험하다. 그래서 높은 고도에서 이동하면서 물을 뿌릴 수밖에 없어 소화 효과가 낮은 것이다. 산불의 확산속도는 풍속의 제곱에 비례해 커진다. 즉, 풍속이 2㎧일때 불의 확산 속도는 1㎧일 때보다 4배가 되고, 3㎧일 때는 9배가 되는 것이다. 일단 불이 나서 타고 있는 경우에도 해가 질 무렵까지는 불길이 왕성하지만 밤중부터 새벽녘까지는 약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사소한 부주의로 쉽게 발생하는 산불을 미연에 방지하고, 국민들에게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기상청에서는 산불발생확률예보를 제공하고 있다. 기상청의 산불발생확률은 산림청에서 개발한 습도측정봉 무게산출식을 기상청의 수치예보자료에 적용하여 오늘과 내일의 산불발생확률을 산출한다. 그러나 산불발생확률은 일반 국민이 익숙한 0과 100 사이의 값으로 나타낸 것으로 그 값 자체가 산불발생확률은 아니다. 산불은 인위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으로 이러한 산불발생 요인이 발생하였을 때 그것이 산불로 발전할 가능성을 지수로 나타낸 것뿐이다. 산불발생확률은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11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제공한다.
산림은 대기의 정화작용 뿐만 아니라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 알려져 있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거나 토양으로부터 흡수한 물을 공기 중으로 순환하는 증산작용을 통하여 기후변화를 완화시키는 기능을 하는 등 지구촌 환경을 지키는 보고(寶庫)와 다름없는 곳이다. 한 나라의 부와 건강은 산림에서 나온다고 한다. 이루는 건 수십 년이 걸리는데, 잃는 것은 한순간이라면 얼마나 허무한가.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여 물려주는 것도 우리가 후손을 위해 마땅히 해야 할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