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신창윤기자]지난 두 시즌 동안 독일과 터키 남자 프로배구에서 활약했던 경기대 출신 문성민(24·사진)이 다음주 수원 KEPCO45와 입단을 타진한다.

터키 할크방크와 1년 계약이 끝난 문성민은 7일 귀국, 앞으로 진로를 모색할 계획이다.

지난 2008년 11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문성민을 1차로 지명한 KEPCO45는 강만수 감독과 구단 관계자가 다음주 문성민과 직접 만나 의중을 파악할 예정이다.

하지만 문성민 측과 KEPCO45는 서로 제시하는 금액 차가 커 협상에 걸림돌이 많다.

KEPCO45 관계자는 8일 "그간 물밑 협상을 통해 문성민에게 연봉으로 1억1천만원, 성적에 따른 수당으로 1억원 등 2억1천만원을 주겠다고 제시했다. 초상권도 모두 문성민에게 일임했다"고 말했다.

이는 프로배구에서 1억6천800만원으로 최고 연봉을 받는 최태웅(33·삼성화재)을 넘는 최고 대우다.

그러나 문성민의 에이전시인 이카루스 관계자는 "터키에서 문성민이 기본 연봉과 옵션 등으로 25만유로(3억7천만원)를 받았다. 해외에서 거액을 포기하고 국내 입단을 추진하는 만큼 기회 비용을 보전해 줘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현실적으로 문성민이 국내 코트에서 뛸 수 있는 건 KEPCO45를 제외한 다른 구단에서 뛰는 방안이다.

전력 평준화를 꾀해 삼성화재 독주에 제동을 걸고자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LIG손해보험 등이 이카루스 측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구단은 문성민 측의 요구를 들어줄 만한 실탄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