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광명/이귀덕기자]KTX 경부선 열차의 영등포역 정차를 수년째 반대해 오고 있는 광명시의 노력이 결국 수포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시에 따르면 지난 6일 국토해양부는 KTX 경부선(하행) 열차가 11월1일부터 평일(월~목) 출·퇴근시간대에 각 1회씩 영등포역에 정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는 이에 반발, 지난 7일 기자회견을 갖고 "영등포역에서 정차할 경우 당초 시발역으로 계획됐다가 정차역으로 바뀐 광명역의 활성화를 더 기대할 수 없게 된다"며 영등포역 정차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등 강력한 대처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국토해양부 관계자가 기자회견 후 양기대 시장을 방문, 영등포역 정차계획은 국토해양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재차 확인하면서 2004년 10월 영등포역 정차계획이 처음 알려진 이후 이의 저지를 위해 힘써왔던 시와 주민들의 6년 노력이 헛되게 됐다.

국토해양부는 다만 호남 및 수도권 고속철도가 완공되는 2014년까지 영등포역 정차횟수를 2회 이상 늘리지 않을 것이며 계획변경시 시와 반드시 협의할 것을 약속했다. 이와함께 광명역 활성화 대책으로 ▲광명역 정차횟수를 현재 평일 32회에서 37회로 늘리고 금~일요일에 광명역 시·종착 열차를 1일 4회 신설 ▲광명역 연계 교통체계 확충을 위해 2012년까지 복합환승시설을 본격 개발하고 주차시설도 2012년까지 현 2천400면에서 3천200면 확충 ▲신설 계획된 신안산선의 2013년 공사 착공 ▲인천지하철 2호선의 광명역 연장 신중 검토 등을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영등포역 정차가 확정된 만큼 주민의견을 수렴, 향후 대처방안을 이른 시일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