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사정원기자]국정감사장에서 피감기관 관계자들이 도박을 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등 환경부 산하 8개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가 진행 중인 현장(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서 피감기관장들의 수행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도박을 하다 국회의원 비서관에게 덜미를 잡혔다.

이날 오전 10시40분께 이찬열(민·수원장안) 의원의 곽용 비서관은 수도권매립지관리공단 본관 옆에 있는 식당 건물 2층(복지동) 샤워실 안에서 7명의 공사 직원과 환경부 산하 기관 직원들이 포커도박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현장에는 1만원짜리 지폐가 테이블에 널브러져 있었으며 직원들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국립공원관리공단, 한국환경공단,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로고가 찍힌 점퍼를 입고 있었다.


이에 곽 비서관은 이 사실을 이찬열 의원에게 즉각 알렸고, 이 의원은 차명진(한·부천소사) 의원과 조춘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에 "지금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공분을 토했다.

이 의원은 "지금 본관 옆에 있는 식당 건물 2층 샤워실에서 공사 직원이나 환경부 산하 기관 직원들로 보이는 남자 7명이 도박판을 벌였다"며 "공사 측은 빨리 확인해서 조치하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국정감사가 열리는 지금도 도박이 이뤄지고 있는데 평상시에는 건물 전체가 도박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위원장은 이 사건을 정확히 조사해 주고 응분의 조치를 내려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당황한 공사측은 즉각 현장 조사를 실시, 경위를 파악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관계자는 "조사 결과 피감기관장들의 기사와 수행원으로 확인됐으나 돈이 오간 정황은 없다"며 "공사 감사실에서 더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환경부는 비난 여론이 들끓자 이날 수도권매립지공사에 철저한 감사를 지시하고, 사실 확인 후 해당 당사자들을 엄중 문책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