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일보=부산/김종화기자]디펜딩챔피언 수원 삼성이 부산 아이파크를 꺾고 2년 연속 대한축구협회(FA)컵 정상에 올랐다.
윤성효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24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0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전반 25분 터진 '왼발의 달인' 염기훈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부산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지난 2002년 첫 FA컵 우승을 맛봤던 수원은 작년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수원은 전북(2000년, 2003년, 2005년), 전남(1997년, 2006년, 2007년)과 함께 대회 최다 우승(3회) 공동1위에 올랐다.
수원은 우승 상금 2억원과 함께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출전권까지 확보했고, 윤성효 감독은 취임 첫해 우승컵을 들어올려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결승골을 뽑은 염기훈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상금 300만원을 받았고 윤 감독은 지도자상을 받았다.
반면 부산은 지난 2004년 우승 이후 6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했지만 홈그라운드에서 패배를 맛보며 준우승 상금 1억원에 만족해야 했다.
전반 시작과 함께 김두현의 위력적인 중거리슛을 시작으로 분위기를 잡은 수원은 전반 25분 염기훈이 기대하던 골을 성공시켰다. 염기훈은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뒤 과감하게 수비수 2명을 달고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돌진하면서 강하게 왼발슛을 시도했다. 볼은 강하게 휘면서 몸을 날린 골키퍼 바로 앞에서 한 차례 튀고 나서 골대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수원은 후반 20분 신영록을 빼고 호세모따를 투입해 공세를 강화했고, 부산은 이후 동점골을 노렸지만 마무리가 부족해 우승컵을 수원에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