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이성철기자]올해 태풍으로 경기도내 쌀 생산량이 16.9%나 급감하는 등 재배면적 감소와 기상악화로 전국 쌀 생산량이 429만t대까지 추락했다.

지난 1980년(355만t) 이후 30년 만에 가장 적은 생산량이다.

통계청은 16일 올해 쌀 생산량이 429만5천t으로 지난해(491만6천t)보다 62만1천t(12.6%)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감소세는 올해 쌀 재배면적이 89만2천㏊로 전년(92만4천㏊)보다 3만2천㏊(3.5%) 줄어든 데다, 단위면적(1천㎡)당 생산량도 483㎏으로 지난해(534㎏)보다 51㎏(9.6%)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단위면적당 생산량은 2007년(466㎏) 이후 최저치로 벼 생육 초기인 5월 상순에서 6월 상순까지 저온현상으로 포기당 이삭 수가 18.6개까지 줄고, 8월 중순에서 10월 하순 사이에도 비가 많고 일조시간이 줄어 낟알의 충실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8~9월 태풍으로 쓰러진 벼가 늘었고 고온다습한 날씨로 병충해 피해구역이 지난해 11.8%에서 올해 29.1%로 증가한 것도 작황에 악영향을 미쳤다.

도별 생산량은 벼 재배면적이 가장 넓은 전남(84만6천t)이 가장 많았고 충남(79만1천t), 전북(69만1천t) 순으로 나타났다.

태풍 피해가 컸던 경기도는 생산량이 16.9%나 줄었고 강원(-15.9%), 충남(-13.6%) 등도 감소폭이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