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일보=김명래기자]하늘에 '탑건'이 있다면, 땅 속에는 '탑콘'이 있다.
지하철을 운전하는 기관사 임창대(37) 씨가 인천메트로가 선정하는 2010년 '올해의 탑콘'에 뽑혔다. 탑콘은 Top-master Controller의 약칭이다. 인천메트로는 지난 2000년부터 매년 엄격한 평가를 거쳐 탑콘을 뽑는다. 탑콘은 인천메트로 130여명의 기관사 중의 최고라고 할 수 있다.탑콘이 되기 위해서는 여러 관문을 거쳐야 한다. 열차 응급조치와 규정 등에 대한 평가와 구술평가, 현장평가 등을 받아야 한다. 수동운전 기량평가, 승강장 정위치 정차 테스트, 응급상황 대처 능력, 근무 성실도 등을 종합해 가장 우수한 기관사를 선발하는 일련의 장치라고 할 수 있다.
탑콘의 영예를 차지한 임 기관사는 지난 1999년 6월 인천메트로에 입사한 이후 현재까지 27만㎞ 무사고 운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임 기관사는 인천 지하철이 개통하기 전에 뽑은 '공채 1기'다. 원광대학교를 졸업한 임 기관사는 인천메트로에 입사하기 전에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한 경험도 갖고 있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생긴 지 얼마 안되는 한 라디오 방송국에 무작정 찾아가 "일하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이 라디오 방송국 기술파트에서 6개월 정도 인턴으로 근무하다가 인천메트로 기관사 시험 공고를 보고 인천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기관사 일은 쉽지 않지만 '인천시민의 발' 노릇을 한다는 각오로 일하는 임 기관사는 2002년도가 아직도 생생하다. 월드컵이 열릴 때 지하철을 가득 메웠던 인파가 아직도 잊히지 않는 것이다.
임 기관사는 "기관사로서 꼭 한 번은 받고 싶은 상이었는데 정말 기쁘다. 더욱 노력해 인천메트로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기관사가 되겠다"는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