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일보=정진오기자]"지하철 역사(驛舍)는 단순히 교통수단인 열차만 왔다갔다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시민들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생활문화공간이어야 합니다. 이번에 문을 여는 'IT 도서관'이 그 일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국 철도 기관 최초로 11일 인천시 계양구 경인교대 입구역 역사에 'IT 도서관'을 개관하는 인천메트로의 이광영(57) 사장은 "공공기관의 대민 서비스 방향을 '주민 입장'에 맞추고, 각 관계 기관과 공동 보조를 통해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고 했다.
'IT 도서관'은 경인교대 입구역을 오가는 시민들이 언제나 컴퓨터를 통해 책 등 다양한 시각자료를 읽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경인교대 입구역의 하루 이용객은 1만명 정도 된다고 한다. 쾌적한 공간에 14대의 컴퓨터와 신문을 볼 수 있는 대형 모니터를 따로 갖췄다. 시민들이 지하철 역사에서도 전자책, 논문, 영상, 간행물, 오디오 자료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하자는 차원에서 구축됐다. 이곳에서는 '책갈피'를 활용해 읽은 곳을 표시해 둔 뒤 다음에 다시 와서 그 다음부터 계속해서 읽을 수도 있다고 한다.
이번에 개관하는 'IT 도서관'은 기관 간 협력 모델의 성공사례로도 꼽힌다. 인천시와 계양구가 예산을 지원하고, 인천메트로는 장소를 제공했다. 또 도서관 운영은 계양구 서운도서관이 맡는다.
2009년 2월 부임해 올해로 3년째를 맞는 이 사장은 각 역사마다 특성을 살린 생활문화공간 사업에 적극 나서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25개소에 고객쉼터를 꾸민 것을 비롯해 시민탁구장(3개소), 청소년북카페(1개소), 장난감대여소(4개소), 건강관리센터(6개소), 상설공연무대(4개소), 무인민원발급기(3개소), 무료자전거대여소(1개소) 등 다양한 콘셉트의 역사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IT 도서관'까지 포함된 것이다.
이 사장은 "'IT 도서관'은 '책 읽는 도시, 인천'을 만드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지식정보화 시대에 필요한 첨단 정보를 고객들에게 손쉽게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하철 역사 공간을 활용해 고객들이 문화와 재미를 한껏 향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