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포/박현수기자]국토관리청이 시행하는 한강하구 방조제 변경사업으로 피해를 입게 된 김포시 하성면 전류리 포구 어민들이 들썩이고 있다. 사업이 완공되면 군이 한강하구에 설치한 경비선 계류시설이 강 중심으로 17m정도 나가면서 물 흐름을 방해해 시설 바로 밑에서 제방쪽에 바짝 붙어있는 포구의 유속이 느려져 겨울철에 장기간의 결빙현상이 발생해 조업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어민들은 겨울철 숭어잡이가 주된 수입원인데 결빙으로 인해 2~3개월 동안 조업을 못하게 되면 하루에 20t 이상씩 잡는 숭어를 포기해야 해 최소한 40억원 이상의 손해가 발생하며 생계에도 막대한 위협을 받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민들은 군 시설이 확장되면 조업때 시야에 방해를 받을 수밖에 없고 안전사고의 위험도 커진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어민들은 이같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군 접안시설이 확장되는 만큼 포구도 강 중심방향으로 확장해 주거나 조업에 지장이 없도록 포구를 군 시설보다 상류로 이전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한강하구에 김포대교와 일산대교 등 대규모 시설물들이 들어서면서 어장이 축소된데다 앞으로도 경인운하 등 추가적인 시설물이 계속해서 들어서면 어장이 더욱 축소돼 조업이 힘들어진다며 어로한계선을 한강하류쪽으로 확장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김포시 관계자는 "올 겨울을 지나면서 피해상황 등을 모니터링해 어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적절한 사업계획을 마련하기로 관리청과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군 부대 관계자도 "어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답변했다. 백성득 어촌계장은 "군 시설이 안보를 위해 필요한 점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어민들도 국민인 만큼 생업에 지장이 없도록 조치를 취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어민들은 이번 기회에 포구의 낡은 시설을 정비하고 위생상태도 개선해 전류리가 한강하구의 명소로 자리잡도록 도와줄 것도 바라고 있다. 한 어민은 "100여명이 넘는 식솔 등의 생계가 달린 문제인 만큼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안되면 법적 대응도 불사한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숭어 씨가 말랐다" 어민 분통
한강하구 軍시설 설치로 전류리 포구 유속 느려져 잦은 결빙
입력 2011-03-2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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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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