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아라뱃길 임시교량들 중 일부가 정식교량이 개통하기 전에 폐쇄되면서 서구 검단과 인천시내를 오가는 차량이 서곶로(검단~서구청~서인천IC)로 몰려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서곶로는 하루 통행 차량이 5만5천대가 넘는데다 인천지하철 2호선 공사로 이미 심각한 교통난을 겪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8일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수도권매립지 후문에 위치한 경인아라뱃길 임시교량인 환경가교(환경연구단지~수도권매립지~검단)가 지난 15일 폐쇄되면서 이곳을 이용하던 차량들이 서곶로에 있는 임시교량(검암사거리~백석초)으로 우회하고 있다. 환경가교의 일반차량 통행량은 평일 하루 7천200여대로 출퇴근시간대(오전 6~9시, 오후 5~8시)는 4천200여대가 통행한다. 환경가교는 폐기물운반차량의 이동편의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지난해 5월부터 매립지 내부 도로가 개방돼 검단과 인천시내를 오가는 일반차량 비율이 훨씬 높다.
수자원공사는 환경가교 구간이 공사진행 속도가 늦는데다 시트파일 작업 등 난공사 구간이라 폐쇄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하루 2만1천여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백석교 임시교량(경서동~검단)도 오는 8월 10일 폐쇄를 앞두고 있어 이 차량들마저 서곶로로 몰리면 그야말로 '교통지옥'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같은 교통대란을 해소하기 위해선 수도권매립지 내부도로 개방이 필수라는 것이 경찰과 수자원공사의 입장이다. 경찰은 정식교량이 개통하기 전까지는 폐쇄되지 않는 또다른 임시교량(아라뱃길 남측도로~김포해안도로)에 매립지 내부도로와 연결된 램프를 임시 설치하면 교통량 분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폐기물의 불법반입 감시 및 경비통제의 어려움, 대형폐기물 및 공사용 차량과 교통혼란, 안전문제' 등을 이유로 내부도로 개방을 거부하고 있어 경인아라뱃길 정식교량인 환경교와 백석교, 시천교 등이 완공되는 오는 8~9월이 돼야 교통난이 해소될 전망이다.
서부서 관계자는 "이미 포화상태인 서곶로에 차량이 집중되면 출퇴근시간에 난리가 날 것"이라며 "수도권매립지가 공익을 목적으로 조성된 만큼 인천시민의 교통불편 해소를 위해 내부도로 임시사용을 허락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관계자는 "수자원공사가 본교(정식교량)가 완공되기전에 대책없이 임시교량부터 폐쇄해 발생한 일"이라며 "개방을 요구하는 구간은 현재 매립이 진행중인 2매립장과 가까운 구간이라 관리·안전상의 문제로 개방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