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호 홈런… 21시즌 원클럽맨 ‘새 역사’

 

수원 유신고 투수로 활약 고3땐 타격상

SK 1차 지명 데뷔 첫해 홈런 ‘전설 시작’

100·300·450·500호 모두 인천홈서 기록

“최고 목표는 은퇴경기 3루수로 뛰는 것”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SSG 최정이 6회 말 2사 1루 때  KBO 리그 최초 통산 500홈런을 친 후 타구를 보고 있다. 2025.5.13 /연합뉴스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SSG 최정이 6회 말 2사 1루 때 KBO 리그 최초 통산 500홈런을 친 후 타구를 보고 있다. 2025.5.13 /연합뉴스

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의 ‘홈런 공장장’ 최정(38)이 KBO리그 첫 개인 통산 500호 홈런을 기록하며 한국 프로야구사에 큰 획을 그었다.

최정은 13일 저녁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NC 다이노스의 주중 3연전 중 첫 경기 6회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투수 라일리의 6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올 시즌 5호이자 개인 통산 500번째 홈런이었다.

앞선 두 타석에서 내야 땅볼과 삼진으로 돌아선 최정이 세 번째 타석에서 기어코 500홈런 고지에 올라선 것이다. SSG 타선은 이날 5회까지 라일리를 상대로 1안타만 기록했고, 10개의 삼진을 당하며 무기력했다. 하지만 6회 최정이 2-2를 만드는 동점 투런포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SSG는 6-3으로 승리하며 3연승을 내달렸다.

최정은 성남 대일초교 4학년 때 야구에 입문했다. 영어 교사였던 아버지 최순묵씨는 ‘아들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하고선 최정의 야구부 가입을 허락했다.

재능은 금세 빛을 발했다. 일찌감치 5학년과 6학년 선배들을 제치고 주전 자리를 꿰찬 최정은 ‘야구 명문’ 수원 유신고에선 투수로 활약하면서도 고3 때인 2004년 이영민 타격상을 받아 투타에서 모두 재능을 뽐냈다.

최정은 2005년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의 1차 지명으로 프로 무대에 섰다. 그해 5월 7일 인천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을 치르고 2주 뒤인 5월 21일 인천에서 전설의 시작을 알리는 1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어서 100호(2011년 9월 30일), 300호(2018년 7월 8일), 450호(2023년 8월 9일)에 이어 500호(2025년 5월 13일) 홈런도 인천에서 쳐냈다. → 표 참조

지난 시즌까지 495개의 홈런을 적립한 최정은 시범경기 때 다쳐 이달 2일 올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10경기 만에 홈런 5개를 작렬하며 500홈런 고지에 올라섰다. 최정은 또 다른 KBO리그 최초 기록인 2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10시즌 연속 20홈런에 차례대로 도전한다. 부상 탓에 아직 지명타자로만 출전하지만, 최대한 빨리 3루수로 돌아가고자 수비 훈련도 시작했다.

최정은 “(부상으로 인해)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개인적으로 개막한 지 얼마 안 된 느낌이어서 기록에 대해선 내려놨고, 시합에 못 나간 거를 만회하려고 최선을 다했다”면서 “(600홈런에 대한) 욕심은 없지만 달성해보고 싶은 기록이긴 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현재 내가 세운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은퇴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도 3루수로 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최정은 “올해 부상을 당한 이후 몸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겠다는 걸 느꼈다”면서 “내가 ‘3루수로 뛰고 싶다’고 말하는 건, ‘나이가 더 들어도 3루수로 나설 수 있을 정도로 순발력 등 신체 능력을 유지하겠다’는 다짐을 달리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