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10대 공약에 ‘지역화폐 의무화’

SNS서 농어촌주민수당 지급 공언

金, GTX 중심 비수도권 발전 구상

1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부산진구 서면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경남 진주시 진주광미사거리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에서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2025.5.14 /연합뉴스
1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부산진구 서면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경남 진주시 진주광미사거리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에서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2025.5.14 /연합뉴스

‘전직 경기도지사 더비’가 성사된 만큼 거대 양당 후보들이 도지사 재직 시절 역점을 뒀던 경기도 사업들이 전국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활성화에 중점을 뒀던 지역화폐와 관련, 정부의 지원을 토대로 지자체들의 발행 의무를 공약하며 전국 확대를 모색하고 나섰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아버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현재 수도권에 한정된 GTX의 전국화를 내걸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각 대선 후보들의 10대 공약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의 발행 규모 확대는 물론,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포함했다. 지역화폐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부터 힘을 실었던 정책이다. 2018년 경기도지사로 취임한 이후엔 도 차원의 공동운영대행 체제를 도입해 일선 시·군들의 지역화폐 발행을 촉진했다. 대선 선거 운동이 본격화하자 ‘지역화폐 사용 챌린지’를 시작해 정책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최민희(남양주갑)·김현(안산을) 의원 등 도내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시작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역화폐와 더불어 자신의 대표 정책격인 기본소득은 10대 공약에선 뚜렷하게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난 11일 SNS엔 농어촌 주민수당 지급을 공언했다. 이 후보는 도지사 재직 시절 농민·농촌 기본소득을 지역화폐로 지급한 바 있다. 농민 기본소득은 농민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도민에 지급하는 것이고, 농촌 기본소득은 대상지로 선정된 농촌지역 주민 모두에 지원한다는 차이가 있다.

김문수 후보 역시 자신의 간판 정책인 GTX의 확대를 전면에 앞세웠다. 현재 GTX는 김 후보가 도지사 재직 시절 추진했던 A~C노선에 더해 D~F노선까지 청사진이 발표됐는데, 이름처럼 수도권 교통난 개선에 방점이 찍혀있다. 이런 광역급행철도를 부울경권(울산~양산~김해~창원)·대구경북권(대구경북신공항~대구~영천~포항)·충청권(청주공항~청주~대전~세종)·광주전남권(광주~송정~나주~목포) 등 전국 5대 광역권으로 확장하겠다는 게 그의 공약이다.

이에 더해 GTX 역사 주변에 공공 유휴 부지를 확보, 청년들을 위한 통합 기숙사를 만들어 집 걱정을 덜겠다는 공약 등도 제시했다. GTX를 중심으로 수도권·비수도권 균형 발전을 이루겠다는 구상인 것이다.

GTX의 전국 확대 필요성에 대해선 이재명 후보도 의견을 함께 한다. 이 후보도 균형 발전 취지에서 수도권·동남권·대경권·중부권·호남권 5대 초광역권별로 광역급행철도를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한편 지역화폐와 GTX 모두 경기도에선 명암이 있다. 발행액이 연간 5조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 일상에 안착한 지역화폐는 효용성 등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고 GTX는 건설 경기 침체로 추진에 부침이 있는 실정이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