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달 말 기준 공정률 95%를 기록한 생산동의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연구동의 경우에도 공정률 25%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단계 시설을 오는 9월까지 완공해 본격 가동에 돌입한다.
동아제약도 오는 9월 단지내 약 14만5천200㎡ 부지에 항체의약품 바이오시밀러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이미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부문 세계 2위 규모인 14만ℓ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1·2공장을 가동중인 셀트리온은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식약청의 시판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송도에서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제약이 머지않아 3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아울러 송도 바이오메디파크에는 이들 기업 외에도 최근 중소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며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메카로서의 송도의 입지를 빠르게 구축중이다. 혈당측정기 및 혈액분석기 제조업체 아이센스와 의약품 성분 분리용 실리카겔 제조업체 케이디코퍼레이션이 지난 3월 공장 완공 후 입주를 마쳤다. 또 생물산업기술실용화센터(KBCC)를 위탁경영해 오던 바이넥스도 지난달 송도의 새 식구가 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현재 국내 제약회사 5곳과 입주를 위해 추가로 접촉중"이라며 "현재 애초 계획했던 바이오산업단지 부지 중 90%가 계약이 끝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투자심사를 강화해 정말 경쟁력 있는 기업만 받아들이는 식으로 '옥석 가리기'에 들어가야 할 상황"이라며 "현재의 4공구(셀트리온)와 5공구에 이어 오는 2016~2017년 매립이 완료되는 11공구 일부까지 (바이오 단지를)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송도가 바이오 의약품의 글로벌 메카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세제 등 각종 혜택이 부여되는 경제자유구역이라는 점 외에도 인천공항을 가까운 거리에 두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초기 시장인 바이오 의약품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수출에 유리한 인천공항이 배후에 든든히 버티고 있다는 것은 큰 힘일 수밖에 없다. 또 서울과 가까이 있어 인력 수급이 원활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밖에 유타·인하 공동연구소, 이길여 암·당뇨연구원, 극지연구소 등 연구기관들이 들어와 있어 산학연 협력이 절대적인 바이오 산업 성장 기반을 잘 갖추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식약청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기준 3조5천억원 규모인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오는 2015년 1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연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