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10번째 구단으로 승인된 KT가 가장 시급한 것은 창단 멤버를 구성하는 일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9개 구단의 도움 없이는 절대 선수를 충원할 수 없는 만큼 신생팀 창단 지원책이 언제, 어떻게 마련되느냐에 따라 KT의 창단 작업 속도도 결정될 전망이다.
KBO는 각 구단과 상의해 선수 지원책을 다음달까지 KT에 통보할 예정이다.
KBO는 2년 전 창단한 9번째 구단 NC 다이노스의 선수 지원 원칙에 따라 KT의 창단을 도울 방침이다.
NC가 지난 2년간 걸어온 길을 보면 KT의 선수 수급 방안도 짐작할 수 있다.
KBO와 8개 구단은 NC가 2012년, 2013년 입단 예정 신인을 대상으로 한 드래프트에서 2년 연속 2명씩 우선 지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2라운드 지명 후 각각 5명(2012년), 3명(2013년)을 특별지명해 계약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NC는 노성호·이민호(2012년), 윤형배·이성민(2013년) 등 당시 대어급 투수를 모두 싹쓸이하는 등 2년간 신인 선수 32명을 데려갔다.
KBO는 또 2군 유망주를 대상으로 시즌 후 '2차 드래프트'를 실시해 최대 8명까지 NC 유니폼을 입도록 했다.
2년마다 열리는 2차 드래프트는 올해 2회째를 맞는다. KT도 2차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다.
NC는 또 2011년 경찰청·상무에서 군 복무 중인 선수 중 다른 구단의 지명을 받지 않은 선수 5명과 계약해 선수층을 넓혔다.
고교·대학·프로에서 야구를 한 선수를 중심으로 트라이아웃(공개선수선발)으로 선수를 뽑는 등 NC는 첫해 50명을 창단 멤버로 맞았다.
1년 후인 2012년 퓨처스리그(2군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NC는 2013년 1군리그 합류를 앞두고 즉시 전력감을 얻을 기회를 얻었다.
시즌 후 8개 구단으로부터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1명씩, 총 8명을 특별 지명 형식으로 데려온 것이다.
NC는 보상금으로 각 구단에 10억원씩 총 80억원을 줬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도 뛰어들어 베테랑 타자 이호준, 이현곤과 계약했다.
외국인 선수도 다른 팀보다 1명 많은 3명까지 뽑아 애덤 윌크, 찰리 쉬렉, 에릭 해커 3명의 이방인 투수로 2013년 도전에 나선다.
다만 NC 다이노스도 신생 구단인 만큼 선수층이 얇기 때문에 KT 선수지원대책은 약간 달라질 수 있다.
KBO의 한 관계자는 "이제 막 1군에 올라온 NC가 기존 8개 구단처럼 선수를 KT에 지원할 형편은 못된다"며 "가령 한국시리즈 우승팀 등 선수층이 두꺼운 팀이 특별 드래프트에서 선수를 1명 더 지원하는 방법을 강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구단 체제로 규모가 커진 만큼 외국인 선수 제도도 일본처럼 무제한 보유하되 1군 출전 선수를 제한하는 방식을 생각해봐야 한다"며 외국인 선수를 증원해 문제를 풀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