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후 인천시 중구 신포동 청년플러스 아지트 열린 실험실(OPEN LAB)에서 '집들이'가 열리고 있다. /박경호기자
"청년 실업률 전국 1위, 시의 재정위기, 즐겁게 놀 수 있는 문화공간 부족 등 청년들이 '인천'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부정적이죠."

다양한 직업의 젊은이들
30명모여 '청년 플러스' 결성
여행코스 개발·전시회 등
지역사회 바꾸어 가는 노력


지난 25일 출범한 청년문화네트워크 '청년플러스' 운영진 유명상(30)씨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가득한 인천에 계속 살 것인가? 떠날 것인가? 인천에 살고 있는 청년들은 갈림길에 서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9월 21일 갈림길에 서 있는 인천 청년 30명이 모였다. 이 청년들은 자신들이 직면한 문제들을 직접 나서서 하나씩 해결, 인천을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고자 청년플러스를 결성했다.

유씨는 "인천에서도 청년문제에 대한 정책적 담론은 많지만, 문제의 주체인 청년들은 정작 거기에 없다"며 "인천 청년들의 현실을 담은 다양한 이야기가 나와야 청년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대책과 다양한 담론이 나온다"고 했다.

청년플러스에 모인 사람들은 각자 다양한 경험과 직업을 가지고 있다. 인천 중구 지역을 중심으로 여행코스를 개발하는 예비 사회적 기업 '버스토리'의 이정하(26·여)씨는 "무언가 해보고 싶은 게 많았지만, 인천에는 무언가 하고 싶은 청년들이 모이는 공간이 부족했다"며 "청년플러스는 해보고 싶은 것들을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꼭 필요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청년플러스는 지난 25일부터 3일간 중구 신포동에 마련한 아지트 열린 실험실(OPEN LAB)에서 '집들이'를 가졌다. 인천의 모습을 담은 엽서 전시회, 박문학교 이전을 다룬 다큐멘터리 '동구밖' 상영과 토크쇼, 포럼, 파티 등 다양한 놀거리를 준비했다.

'드로잉 앤 빌리지' 엽서 전시를 준비한 작가 하트랩(39)씨는 "이곳에선 청년이란 단어에 무엇이든 접속(플러스)할 수 있다. 청년플러스의 방향은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다. 우리가 협력해 무엇을 접속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열린 공간'이 청년플러스"라고 말했다.

청년플러스의 다음 계획은 '빌리지 디자인 스쿨'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마을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어떻게 바꿔나가는지 사례를 알아보고,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세스를 직접 기획해보는 워크숍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유씨는 "빌리지 디자인 스쿨을 기획했을 때 인천에 살면서 서울로 출퇴근하고 있으나, 언젠가 인천에서 다시 일을 하고 싶다며 찾아온 청년도 많았다"며 "청년들이 외로이 떨어져 혼자 고민을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청년들이 함께 모여 지역과 자신에 대한 얘기를 시작하고, 생각한 아이디어를 직접 실행에 옮겨보는 장을 청년플러스가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박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