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통공사는 내년 4월까지 인천도시철도 1호선 모든 역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교통공사는 인천시의 재정난으로 2010년 이후 스크린도어 설치 사업을 중단해 왔다. 현재 인천지하철 29개 역 가운데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역은 12곳이다. 교통공사는 올해 504억원의 예산을 편성, 내년 4월까지 2단계로 나눠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지않은 17개역에 이 문을 설치할 방침이다.

예산 504억원 중 150억원은 올해 인천시 추가경정예산에 편성할 계획이며, 나머지는 교통공사가 공사채를 발행해 사업비를 마련키로 했다. 안전행정부의 공사채 발행 심사는 오는 9월 예정돼 있다. 인천지하철의 스크린도어 설치율은 41.3%로 전국 광역·특별시 가운데 두 번째로 낮다.

자살 시도도 많아 최근 5년간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 교통공사는 내년에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올 하반기에는 송도국제도시에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도 입주해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면 역내 미세먼지와 소음도가 각각 17.4%, 9.2% 줄어들고 에너지 효율은 34% 증가할 것으로 교통공사는 예상했다.

오흥식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지난 3월을 기점으로 인천지하철을 이용한 누적 승객수가 10억명을 돌파했다"며 "스크린도어가 설치되면 시민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