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챔프의 '승리 선언' 15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 사일로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박희영이 연장 3차전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한 뒤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경인일보 학생골프대회 출신' 박희영(26·하나금융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희영은 15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 사일로 골프장(파71·6천33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26언더파 258타로 앤절라 스탠퍼드(미국)와 동타를 이뤘다.

하지만 박희영은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3차전에서 버디를 잡아내 파에 그친 스탠퍼드를 꺾고 감격의 우승컵을 안았다.

박희영은 지난 2011년 11월 타이틀홀더스 대회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올린 후 1년8개월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박희영의 우승으로 올 시즌 한국 낭자들은 LPGA 투어 9승을 합작했다.

박희영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유망주다.

대림대학 사회체육학과 교수인 아버지 박형섭씨의 권유로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에 입문한 박희영은 장타자이면서 쇼트 게임 능력도 갖춘 선수로, 탄탄한 기본기와 함께 가장 이상적인 스윙 자세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그의 여동생 박주영(23·호반건설)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이다.

특히 박희영은 한영외고 시절인 2004년 제1회 경인일보배 전국중고등학생골프대회에 최나연(26·SK텔레콤), 안선주(26·투어스테이지), 조영란(26·토니모리)과 참가해 당당히 2위를 차지하며 기대주임을 전국에 알렸다.

2003년부터 2년간 국가대표를 지낸 박희영은 2004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한 국내대회 하이트컵에서 우승한 뒤 2005년 프로로 전향, 그해 KLPGA투어 신인왕을 받기도 했다.

박희영은 2007년 퀄리파잉스쿨에서 3위를 차지한 뒤 LPGA 무대에 진출했지만 최나연, 신지애(25·미래에셋)에 비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미국 진출 2년째인 2009년 혼다 LPGA 타일랜드와 미즈노 클래식에서 2위에 올랐고, 2010년에도 톱 10에 6차례 진출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2011년 LPGA 투어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에서 95전96기 만에 마침내 1위에 오르며 코리아 낭자군단의 우승 대열에 합류했다.

2012년에도 톱 10에 5차례 진입하며 상승세를 이어간 박희영은 올해 박인비(25·KB금융그룹)의 열풍에 밀렸지만, 숍라이트클래식에서 3위, 노스 텍사스 슛아웃에서 공동 4위, 이날 매뉴라이프에서 우승하며 잠재된 실력을 입증했다.

한편, 박희영은 이날 발표된 세계여자랭킹에서 3.74점을 받아 지난주보다 16계단이 상승한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