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털보 장사' 이승삼(52) 창원시청 감독과 현역 시절 영원한 맞수 손상주(51) 대한씨름협회 전무이사는 3일 전남 화순 하니움 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3 씨름왕중왕전 '씨름스타대전'에서 맞대결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이 감독과 손 전무는 1980년대 초반을 대표하는 1세대 한라장사다. 이 감독은 당시 '뒤집기의 달인'으로 통했고, 손 전무는 쓰러질 듯하면서도 좀처럼 쓰러지지 않다가 경기를 뒤집는 승부근성으로 '오뚝이 장사'로 불렸다.
이날 손 전무에게 먼저 한 판을 내준 이 감독은 두 번째 판에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뒤집기 공격을 성공시켰다. 이어 3번째 판을 잡채기로 따낸 이 감독은 20여년 만의 라이벌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각자의 시대를 대표하는 장사들이 상대를 넘어뜨릴 때마다 관중들은 당시의 향수에 빠졌다.
1980년대 후반 한라장사를 6번이나 차지한 '기술 씨름의 달인' 이기수(46·사업)는 2000년대 역대 한라급 최다 우승 기록(20회)을 세운 김용대(37·자영업)와 맞붙었고, 1990년대 중반 백두장사 2번을 차지한 스타 박광덕(41·사업)은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을 아우르는 2세대 씨름의 주역 '불곰' 황대웅(43·사업)을 제압하고 특유의 '람바다 춤'을 선보였다.
단체전으로 열린 이날 경기는 이승삼, 이기수, 황규연 등이 이끈 백호팀이 손상주, 박광덕, 이태현 등의 청룡팀을 8-6으로 꺾었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