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나혜석 전집┃서정자 엮음. 푸른사상 펴냄. 824쪽. 5만7천원

여성문인이자 화가 '나혜석' 다시 만난다

13년만에 나온 제2판 전집
오류수정·발굴 자료 추가
수필 '영원히…' 등 선보여

 
2001년에 '원본 정월 라혜석 전집'이 출간되고 13년이 흘렀다. 그동안 나혜석은 학위논문만 100편 이상 발표된, 미술계와 여성계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인 여성문인이자 화가가 되었다.

제2판 전집의 편자는 나혜석의 단편 '경희'와 '회생한 손녀에게'를 발굴해 학계에 처음 보고하던 날을 떠올리며 "나혜석과 만난 때로부터 사반세기가 지난 지금 되돌아보니 나혜석 연구와 관련해 나만큼 큰 은의(恩義)를 입은 학자가 없을 것 같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번 전집에서는 제1판의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고 그동안 발굴된 자료를 추가했다. 수필 '영원히 이저주시오(월간 매신, 1934. 4)'와 '시대일보'에 발표한 시 '中國과 朝鮮의 國境', 노래가사 '노라'(노라, 영창서관, 1922. 6) 등이 더해졌다.

나혜석기념사업회 유동준 회장은 "이 도서 안에 수록된 나혜석의 필적과 행적은 나혜석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에게, 나혜석이라는 인물을 기억하는, 그리고 알지 못하는 독자들에게 나혜석이라는 인물을 좀 더 가깝게 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시각언어의 비판┃서양미술작품의 정치의미론 전 2권=서규환 지음 . 다인아트 . 각 권 2만5천원

시각언어의 '역사적 변동'
사회·정치적 언어로 해석

 
학문간 경계를 허무는 학제간 연구의 저술들을 계속 출간해 오고 있는 서규환 인하대학교 사회과학대 교수가 시각언어의 역사적 변동에 주목해 저술한 책이다. 저자는 주로 서양회화작품들을 중심으로 시각언어와 그 의미가 역사적으로, 정치적으로 어떻게 변동하는지 분석하고 있다. 시각언어를 사회적·정치적 언어로 해석하는 본격 저술인 셈이다.

제1권에서는 독일 르네상스 회화의 정점을 이룬 화가겸 조각가 알브레히트 뒤러(1471~1528)에서 독일 낭만주의 회화를 대표하는 카스파르 프리드리히(1774~1840)까지, 제2권에서는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에두아르 마네(1832~1883)에서 자연주의 화가로 불리는 프란시스 베이컨(1909~1991)까지의 주요 화가들의 작품을 선별해 해석하고 있다. 서문은 시각언어를 파악하는 저자의 핵심 주장을 정리한 11개 명제를 담고 있는, 결론에 해당한다.

/민정주·김도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