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파이어1 인천 영상 촬영
부지 무단점유 매의 눈 체크
島 위치수정·체험교육 포부
LX(한국국토정보공사) 인천지역본부 공간정보사업처 김형근(34) 과장은 '파일럿'으로 불린다. 본부 내 유일한 드론 조종사인 김 과장에 대한 자부심을 비행기 조종사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그는 "하늘을 나는 꿈을 드론으로 찍는 영상을 통해 대리만족하고 있다"며 "드론으로 찍은 사진 등이 미약하나마 국가나 지자체에서 활용하는 것을 보면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김 과장은 본부에서 보유하고 있는 드론 '인스파이어 1'과 함께 인천의 하늘을 누비고 있다. 드론으로 찍는 인천의 지구별 영상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드론 영상과 지적도를 비교하고, 지적도 상에 이상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지적재조사' 사업이 대표적이다. 드론으로 국공유지의 사진을 찍어 무단점유, 불법건축물 등을 확인하기도 한다. 김 과장은 "공무원들이 직접 나가서 현장을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는데, 드론 영상과 지적도를 비교하면 넓은 지역에 대한 확인이 가능해 효율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천 남동구의 요청에 따라 인천대공원에서 소래포구로 이어지는 '장수천'에 대한 드론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공무원들은 이 영상을 통해 장수천 인근 부지의 무단 사용 여부 확인, 장수천 인근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 계획 수립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과장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는 강화도의 해양관방유적을 드론으로 촬영해 이를 3차원(3D) 데이터로 구현하기도 했다. 그는 인천 170개 섬 가운데 지적공부에 잘못 등록된 위치를 바로잡는 '도서 정위치' 사업도 추진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사고 가능성 때문에 드론 조종사로 일하는 것이 상당한 부담이라고 김 과장은 이야기했다. 드론의 가격이 수백만원에 달하는 고가인 데다 사고가 날 경우 주변에도 큰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 고속도로 상공에서 드론으로 촬영하다가 불시착한 경험이 있다고 김 과장은 설명했다.
그는 "드론 조종을 할 때마다 수명이 줄어드는 느낌이다"면서도 "드론을 활용해 지적도 등 새로운 사업의 기반을 만들 수 있어 보람이 크다. 드론을 활용한 각종 사업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대상으로 드론교육이나 체험 등을 제공하는 것도 최대한 많은 기회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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