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경인고속道, 인천의 미래로!·(3)끝·색다른 가치를 담자]녹지 넘어 시대를 앞지르는 '창의공간'으로

전면 철거 고려되던 서울역 고가
시민 휴식·레저 보행로로 새단장
수백만명 발길·상권도 활기 찾아
'산업유산 자원화' 롤모델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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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화를 앞둔 경인고속도로(인천기점~서인천IC)를 '인천의 미래'를 담보할 창의적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인천 도심을 관통하는 50만6천여㎡의 일반화 구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인천의 새로운 경제·문화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서울역 고가도로(938m)를 활용해 조성된 '서울로 7017'. 지난 5월 문을 연 이후 최근까지 인천 인구의 두 배가 넘는 660만명의 시민이 이곳을 다녀갔다. 개통 이래 자동차만 다니던 길은 보행로와 녹지, 휴식이 있는 소통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돼 시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남대문시장 등 이곳 주변 상권은 다시 활력을 찾았고, 새로운 상점과 카페들이 들어서는 등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산업화 시대의 유산으로 철거될 뻔했던 공간을 창의적으로 활용한 사례다.

서울역 고가도로는 1970년 개통돼 50년 가까이 쓰였다. 2006년 정밀안전진단에서 재난위험시설 지정 수준인 D등급 결과를 얻은 뒤 전면 철거가 고려되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역 고가도로의 역사적 가치를 살리고, 새로운 역할을 부여해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으로 조성해보자는 움직임이 일었다.

이런 움직임은 '서울로 7017'의 출발점이 됐고, 결국 이곳을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처음엔 교통체증이 심해지고 상권 활성화에 별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개장 뒤 지역 환경정비 효과는 물론 매출 상승 등 상권 활성화가 실제로 나타나면서 많은 분들이 좋은 평가를 해주고 있다"며 "지속적인 소통과 설득으로 이 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고 했다.

'서울로 7017'의 모델이 됐던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를 비롯해 독일의 '엠셔 파크', 시드니 '웨이버튼 파크랜드' 등도 산업유산을 시민의 휴식·레저 공간으로 활용해 성공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시민 문화와 생활이 응축된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해당 지역의 경제적·문화적 가치를 창출하고 도시 이미지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다.

일반화를 앞둔 경인고속도로도 시민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공간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인천의 새로운 허파가 될 수 있도록 대규모 녹지를 조성하는 방안뿐만 아니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시대를 앞서는 창의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지원 인천발전연구원 지역경제연구실장은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구간의 활용 방안을 산업유산의 자원화 측면에서 접근해 찾는 건 좋은 아이디어일 수 있다"며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계획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구간 상부를 공원과 문화·공공시설, 물길 등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는 기본구상을 바탕으로, 미래를 대비한 복합적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민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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