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피로·교사 업무과중
"기초 자료 조사, 올해 공유"
경기도교육청이 실시하는 '교육 급식 만족도' 조사 결과가 일선 학교에 제공되지 않아, 각 학교들이 이중으로 조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청의 '불통행정'으로 인해 일선 학교들이 불필요한 행정력을 소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2017학년도 학교급식 기본방향'에 따라 교육급식 정책수립을 위해 학생, 학부모, 교직원을 대상으로 '급식 만족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도내 소재 119개교(초등학교 58개교· 중학교 33개교·고등학교 28개교)가 만족도 평가 대상 학교로 지정돼 해당 학교 소속 학생,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지난 8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조사를 실시한다.
문제는 만족도 조사가 교육청과 일선 학교에서 각각 진행된다는 것. 각 학교 역시 교내 급식운영의 내실화를 위해 관련 의견수렴 과정이 필요함에도 도교육청으로부터 조사 결과에 대해 어떠한 안내도 받지 못해 별도의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행정력 낭비는 물론, 설문 응답자들 역시 피로도를 호소하는 실정이다.
실제로 성남시 소재 한 고등학교는 가정통신문에 2번의 급식 만족도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내용을 명시하고 있다.
해당 학교 교사 A씨는 "같은 맥락의 설문조사를 따로 시행해야 하는 탓에 업무과중에 시달리고 있다"며 "교육청에서 결과만 통보해주면 해결될 일인데도 수년째 '깜깜이 행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도교육청은 전라북도교육청이 지난 2012년부터 꾸준히 '전라북도 내 급식학교 만족도 조사' 모집단 수와 결과를 공개하는 것과도 대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교육청 차원에서 기초 자료를 위해 실시한 통계조사로, 미처 학교에 피드백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며 "올해 설문조사는 마감이 끝나고 알리겠다"고 해명했다.
/박연신기자 juli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