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분당 소재 계원예술고등학교가 전체 4개 과를 통합해 내신 성적을 산출한다는 방침을 내놓자 학부모와 학생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8일 계원예고 등에 따르면 2018학년도부터 교내 4개 학과(미술·음악·무용·연극영화)의 내신 성적을 기존에 시행해 오던 과별 '분리' 방식이 아닌 '통합' 방식으로 산출하겠다는 방침을 내 놓았다.

이에 타 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성적을 받고 있는 미술과를 제외한 나머지 학과 소속 학부모와 학생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것. 특히 입시를 앞둔 고3 학생과 학부모는 내신성적 산출방법 변경 방침을 놓고 '부당한 결정'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계원예고측은 지난 16일 학부모총회에서 올해 입학한 1학년부터 통합산출 방식을 실시한다고 밝혔다가 갑자기 지난 26일 2~3학년까지 적용하겠다는 입장으로 급선회했다는게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이로 인해 입시 특성상 실기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는 예고 내 무용과와 음악과는 통합 산출로 인해 내신 성적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음악과 소속 학생의 학부모 A씨는 "아이를 계원예고에 진학시켰던 이유 중 하나가 '분리방식'의 성적 산출이었다"며 "학교에서 갑작스러운 통보를 받으니 뒤통수를 맞은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학교측은 교육부훈령인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과 도 교육청의 방침에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도내 총 4곳의 예고 중 경기예고, 안양예고 등 2곳은 현재까지 분리산출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관련, 도 교육청 관계자는 "분리산출을 시행하고 있는 학교가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며 "통합산출 방식으로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학교와 도 교육청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반발하는 계원예고 학부모는 28일 오후 1시께 도교육청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한데 이어 29일에는 30명 가량의 학부모들이 단체 시위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박연신기자 juli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