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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밀학급'으로 자녀 학습권 침해를 우려한 청라 학부모들이 대단지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지만, 문제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학부모들 간의 갈등은 위험 수위를 향해가고 있다. 사진은 학교 담장 밖에서 바라본 경명초.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인천 청라국제도시 대단지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콩나물 교실'을 염려하는 학부모들의 집단 행동(4월30일 9면 보도)이 릴레이 1인 시위, 대규모 집회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학부모들 사이 갈등이 깊어지고 사실과 다른 정보가 확산되는 등 혼란이 일고 있어 교육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인천경명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주축인 '경명초 학구 조정 반대 대책위(이하 대책위)' 회원들은 1일부터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불합리한 학구 조정과 대안없는 증축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오는 10월 '청라 센트럴 에일린의 뜰' 단지 아이들이 전·입학할 초교 학구 최종 확정을 앞두고 과밀 학급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에일린의 뜰 단지 인근 인천청람초 학부모들은 오는 4일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100명 이상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집회 당일 학부모들은 청라 지역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정상화하고 과밀학급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는 의견을 인천시교육청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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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담장 밖에서 바라본 청람초.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교육청 앞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온라인 공간에서 일부 청라 학부모들 사이 반목과 대립이 심각한 수준이다.

청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경명초 학부모 집회는) 너무 이기적인 행동이다"는 비판에 "다른 학교가 고통 분담을 해주면 되는데, 왜 우리(경명초 학부모)만 이기적이라고 하나"라고 맞서는 등 첨예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에일린의 뜰 단지는 애초 도시계획상 아파트를 지을 수 없는 땅"이라는 등 사실과 다른 정보가 퍼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호수뷰가 막혀 집값이 떨어질 것 같아 증축에 반대하는 것"이라는 악의적 비난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청람초의 한 학부모는 "교육 당국의 수요예측 실패로 학부모 갈등만 커지고 있다"면서 "교육 당국이 서둘러 대안을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의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