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부모가족회 한가지 윤명숙, 장희정 공동대표
윤명숙(사진 왼쪽), 장희정 한부모가족회 한가지 공동대표.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홀로 생계 꾸리며 아이 돌보기 빠듯
고민 나누고 합창·요리등 함께 활동
"안식처 역할 하는 단체로 거듭날 것"


사단법인 한부모가족회 한가지가 지난달 31일 발족했다.

발족 후 최근 만난 장희정(52), 윤명숙(56) 한부모가족회 한가지 공동대표는 "한부모 가족이 자유롭게 찾아와 이야기를 나눌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며 "고민을 나누는 것뿐만 아니라 합창, 생활요리교실 등 다양한 활동과 방문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윤 공동대표는 한부모를 '시간빈곤에 처한 가장'으로 표현했다. 홀로 생계를 꾸리며 근무, 가사, 보육 등을 하다 보니 아이를 비롯해 나를 돌아볼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그는 "아이 둘을 키우며 호떡 장사부터 시작해 책 외판원, 식당 일 등 안 해본 일이 없다"며 "한부모로 지내며 시간에 쫓겨 살다 보니까 마음의 여유가 사라져 아이들과 대화도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윤 대표는 이어 "한부모 모임을 나가면서 나부터 마음의 여유가 생겨야 부모 역할도 잘해낼 수 있겠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지치고 힘들 때 같은 처지의 한부모 가족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도 그냥 한 아이의 엄마가 아니라 사회에 속한 구성원이라는 걸 깨달으며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두 대표는 한부모가족회 한가지가 앞으로 한부모들에게 안식처 역할을 하는 단체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부모가족회 한가지의 모체는 지난 2014년 시작된 '인천한부모가족지원센터'다.

5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했던 인천한부모가족지원센터의 슬로건은 '한부모의 희망, 아이의 행복!'이었다. 한부모가족회 한가지의 슬로건은 '담담하고 당당하게'로 바뀌었다.

장 공동대표는 "한부모들이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힘들어하는 경향이 크지만 당당하게 나설 때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며 "이 같은 의지를 담아 슬로건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8월 현재 한부모가족 한가지의 총 회원 수는 340명이 넘는다. 회원들은 오는 26일 열리는 '인천합창대축제' 무대에 올라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두 대표는 "한부모를 위한 정책을 수립하는 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어서 이들이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특히 한부모 가족을 이혼, 사별 등으로 제한하지 않고 한쪽이 부모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로 범주를 넓혀 더 많은 이들이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