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끼기 항의 학생, 학폭 피해자"… 인천시교육청 '신송고 조사' 나섰다

김성호 기자

발행일 2019-09-23 제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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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측의 직·간접적 압박 못 이겨
'자퇴서 제출' 극단적 선택 가능성
교육과정 등 3개팀 학교 현장방문
사실 확인 관련절차 밟을 것 권고

베끼기 출제 문제를 공론화한 고교생이 교사 등의 압력에 자퇴서를 제출해 학업중단 위기(9월 19일 자 8면 보도)에 놓이자 교육 당국이 신송고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수행평가 베끼기 출제의 문제점을 공론화한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 교사의 직·간접적인 압박에 못 이겨 자퇴서를 제출해 학업을 중단하겠다는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번 사안을 학교폭력 사안으로 인지하고 대응하기로 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19일 오후 시교육청 교육과정팀과 인권·평화교육팀, 학교폭력 원스톱대응센터 등 3개 팀 업무 담당자를 신송고에 보내 학교 관계자 면담과 기초적인 사실 확인 등을 조사했다.

시교육청은 해당 학교가 언론보도 이전까지 이번 사태를 학교 폭력 사안으로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을 사안 조사에서 파악하고, 신송고 측에 학교폭력 발생시 학교가 진행해야 하는 절차를 밟을 것을 권고했다.

학교 측이 재학생의 학교폭력 피해 사실이 인지됐으면 피해 학생에 대한 진술을 확보하고 그에 따른 사실확인 조사를 진행하고, 조사 내용을 토대로 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회를 개최해야 하는데, '인지'과정이 없어 관련된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교육청은 봤다.

시교육청은 이번 조사에서 피해 학부모와 학생을 접촉하려 했으나 학생과 학부모가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 있다는 학부모 요청을 고려해 피해자 면담은 진행하지 않았다.

시교육청 인권보호담당관은 이날 신송고 교사와 면담하고 교사에 의한 학생 인권 침해 여부를 확인했다.

교육과정팀은 신송고의 재시험 결정 이후 출제와 평가, 성적 확인 절차와 이의신청, 성적 입력까지 제반 절차가 제대로 진행됐는지 다시 살폈다.

교육청은 이번 신송고 사태를 계기로 수행평가 관련 학업성적관리지침을 손보는 한편, 출제 관련 매뉴얼을 새로 만들겠다고 했다.

신송고 관계자는 "학교는 학생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담당 교사들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잘 처리할 계획이다. 학교를 믿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의 피해가 확대하지 않고 학업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해당 학교가 학생의 피해 회복을 위해 절차대로 일을 진행하고 있는지 지원하고 함께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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