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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8~9일 인천 송도에 있는 예술공간 트라이보울 무대에 오르는 재즈 음악극 '제물포, 더 재즈 예그리나'의 연습장면. /뮤직오디세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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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포, 더 재즈 예그리나/포스터
일제강점기 인천 개항장 일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재즈 음악극 '제물포, 더 재즈 예그리나'가 오는 8일 9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예술공간 트라이보울 무대에 오른다.

재즈 음악극 '제물포, 더 재즈 예그리나'는 미국에 사는 한 조선 청년이 모국 방문을 하며 겪는 사랑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다.

의병활동을 하던 부모에 의해 미국인 선교사에게 맡겨져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에서 양부모를 만나 성장한 청년 뮤지션 '아담 응수 초이 멜닉'은 어느 날 '아리랑'을 듣고 감명을 받아 조선 방문을 결심한다.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1926년 제물포 땅을 밟은 아담은 재즈클럽 제물포구락부에서 일본계 재즈 가수 '에바'를 만나게 된다. 에바에게 반한 응수는 사랑에 빠지며 한국어 가사로 된 노래 '예그리나'를 작곡해 에바를 향한 마음을 전한다.

아담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그가 만든 노래 '예그리나'는 우연히 조선인의 삶 속에 파고들며 항일 투쟁의 노래가 되고, 이 노래를 만든 아담은 항일 세력의 핵심 인물로 오해를 받아 일본 경찰에 붙잡혀 고초를 겪는다.

음악극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넘버'는 인천 출신 재즈 뮤지션 최부미가 작곡했고, 연출은 극단 서울공장 임형택 예술감독이 맡았다.

최부미는 뮤직오디세이 대표이자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로서 Boomi's Jazz Odyssey에서 음악 감독을 맡고 있다. 버클리음대와 서울예대 실용음악과에서 공부한 재즈 아티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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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8~9일 인천 송도에 있는 예술공간 트라이보울 무대에 오르는 재즈 음악극 '제물포, 더 재즈 예그리나'의 연습장면/뮤직오디세이 제공

누구나 어렵지 않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메인 테마 '안녕, 바람이여', '제물포, 더 재즈' 등을 포함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천의 음악사와 근대 인천의 개항장 일대의 풍경을 상상해보고, 월미도 조탕, 제물포구락부 등 당시 인천의 이름난 명소를 찾아가 보는 듯한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부미 감독은 "이번 작품은 제물포, 뉴욕 그리고 1920년대와 2021년을 오가며 마치 시공을 초월한 여행을 떠난 것과 같은 재미와 감동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것"이라며 "관객의 눈과 귀를 호강시킬 작품"이라고 말했다.

공연의 막은 8일 오후 7시 30분과 9일 오후 4시, 오후 7시 30분에 각각 오른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